제2110화 쪼잔해요
결국 마이크는 예쁜 누나의 품에 안기지 못했다. 하지만 예쁜 누나는 더 이상 예전에 봤던 그 누나의 모습이 아니었다. 예전의 소은정은 차갑고 도도한 커리어 우먼이었으며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예뻤다.
물론 지금도 너무 예쁘지만 그녀에게는 이제 다정하고 상냥한 부드러움이 더 많아 보였기에 아무래도 전동하가 그녀를 잘 보살 핀 것 같았다.
마이크는 억지웃음을 지으며 전동하에게 안겼으며 옆에 있던 소은정은 배를 끌어안고 웃었다.
이때, 새봄이와 문준서가 잔뜩 긴장하고 기대에 찬 얼굴로 다가와 고개를 든 채 말했다.
“아빠, 나도 안아 볼래요…”
새봄이가 팔을 뻗자 전동하는 마음이 녹아내리기 시작했으며 역시 아들보다는 딸이 낫다고 생각하며 마이크에게서 손을 떼고 새봄이를 안으려고 했다.
하지만 전동하가 허리를 굽히던 순간, 새봄이가 홱 돌아서서 마이크에게 와락 안겼다.
“오빠 안아줘요…”
마이크가 새봄이를 가볍게 품에 안았고 새봄이는 그제야 이까지 보이면서 환하게 웃었으며 곁에서 지켜보던 전동하는 할 말을 잃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소은정은 조금 전보다 더 큰소리로 웃었고 이때, 문준서도 팔을 뻗으며 새봄이 흉내를 냈다.
“형아, 안아줘요…”
마이크가 눈살을 찌푸리며 아이를 쳐다보자 소은정이 마이크에게 소개를 해주었다.
“이 아이는 문준서라고 해. 잠시 이곳에서 살고 있고 너보다 여섯 살 어려.”
문준서는 새봄이보다 두 살 많았지만 새봄이보다 더 말랐다.
마이크는 그제야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문준서의 머리를 톡톡 쳤다.
“남자아이는 안아달라고 하는 거 아니야.”
마이크의 말에 문준서가 실망한 얼굴로 팔을 내렸고 마이크가 새봄이를 내려놓자마자 문준서가 달려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새봄이를 꽉 껴안았다.
전동하는 이를 보며 또다시 할 말을 잃었다. 마이크가 안아주지 않는다고 그의 딸에게 달려가 저렇게 꽉 껴안다니.
새봄이는 문준서에게 보호 의식이 강했기에 문준서의 손을 잡고 마이크에게 다가가 한 번만 안아달라고 부탁했고 마이크는 전동하의 강압적인 눈빛에 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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