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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1화 괴롭힘

소은정은 고개를 돌리고 그를 바라보았다. 어둠속에서 그의 얕은 숨소리가 느껴졌다. 그가 아직 자지 않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거죠?” 그녀 역시 상상도 하지 못할 테러를 경험한 적 있다. 그래서 주변 사람이 그런 일을 당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모두가 그녀처럼 운 좋게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전동하는 한숨을 내쉬면서도 차갑게 말했다. “그쪽에서는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이모라는 사람은 눈썰미가 아주 뛰어난 자죠. 그렇지 않았으면 홀로 가문을 그렇게 오래 이끌 수 없었을 거예요. 하지만 그래서 아이를 우리 옆에 오래 둘 수 없어요.” 마이크는 이제 나이를 먹었고 자신만의 주장이 확고했다. 소은정은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아니면 애를 해외로 보내지 않을 수는 없나요?” “지금 마이크가 공부하는 영역은 그가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영역이죠. 오랜 시간과 심혈을 기울이기도 했고요. 유럽에 가장 좋은 선생님이 있으니 그곳에 가야 더 훌륭한 교육을 받을 수 있어요.” 전동하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많이 지쳐 보였다. “자요. 어차피 성인이 되기 전에는 떠나지 않을 거예요. 성인이 된 후에는 나도 그 아이를 계속 통제할 수는 없어요.” 말을 마친 그는 그녀를 품에 끌어안았다. 잠시 후, 그의 고른 숨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소은정과 전동하는 낮에 집을 비우니 소찬식도 기력이 딸렸기에 사람을 시켜 아이들을 돌보게 했다. 다행히 아이들은 마이크를 아주 잘 따랐다. 햇병아리가 어미 닭을 졸졸 따라다니는 모습과 흡사하달까. 집사는 고용인들 몇 명을 아이들 노는데 따라가게 했다. 마이크는 동생들을 데리고 놀이공원으로 갔다. 소지혁도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흥분한 기색을 보였고 준서는 새봄이의 손을 꼭 잡고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마이크는 맏이로서 고용인들을 시켜 설비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안전을 확보한 뒤에 아이들을 올려보냈다. 놀이공원을 독단적으로 빌리지는 않았기에 새봄이와 소지혁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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