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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4화 다음 계획

분위기가 싸해졌다. 이한석은 큰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되물었다. “윤재수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건가요? 하지만 우리가 아무런 단서도 잡지 못한 상황에 마냥 약속을 엎어버릴 수도 없는데….” 박수혁은 차갑게 식은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며 물었다. “SC 쪽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이 프로젝트는 매우 중요해. 윤재수가 이번 작전을 성공하려면 해외 세력이 무조건 필요해. SC 그룹의 해외 산업은 국내 본사와 분리되어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니까 우리에게는 큰 도움이 될 거야.” “소은호 대표와 얘기가 끝났으니 차질없이 진행될 겁니다. 하지만 나중에 윤재수가 낌새를 알아차리기라도 하면….” 이한석은 난감한 표정으로 말끝을 흐렸다. “그때가 되면 솔직하게 얘기해야겠지. 윤재수의 비자금을 우리가 꽉 잡고 있으면 우리 쪽으로 유리하게 협상을 끌고 갈 수 있어. 때가 되면 다음 계획을 진행할 수도 있고.” 그 말을 들은 이한석은 뭔가 복잡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가족들 때문에 윤재수와 엮이지 않았더라면 박수혁처럼 긍지감 충만한 사람이 윤재수 같은 인간을 상대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SC쪽에 연락해서 놈이 소은정 씨를 노린다고 얘기하는 게 어떨까요?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 같은데요.” 박수혁은 눈을 질끈 감으며 덤덤하게 대꾸했다. “그럴 필요까지는 없어. 우리가 소은정과 연락을 자주 하지 않을수록 그쪽은 안전해. 윤재수도 그쪽을 신경 쓰지 않을 거고.” 이한석은 뭐라도 말하고 싶었지만 이미 박수혁이 결정을 내린 일이니 무슨 말을 해도 통할 것 같지 않았다. 만약 소은정이 알고 미리 대비하는 게 더 안전할 수 있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박수혁의 말에도 일리는 있었다. 이 일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성공할 확률이 올라간다. 만약 계획이 틀어지면 박예리와 이민혜는 다시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한편, 결혼식날 있었던 사고로 소은정과 전동하의 거처에는 경호원이 늘었다. 그들은 원래 살던 빌라에서 다시 소은정의 본가로 돌아와서 생활했다. 가장 신이 난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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