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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0화 아이 도둑

소은정도 뭔가 이상함을 깨닫고 전동하에게 물었다. “새봄이 이제 이유식 먹을 때 안 됐어요? 아니면 아침 전에 분유라도 주지 그랬어요.” 전동하가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아침에 애 먹는 것만 봐도 기분 좋을 것 같아서 기다렸다가 같이 먹으라고 그랬죠.” 소은정은 가련한 딸의 눈빛을 애써 무시하고 조용히 밥을 먹었다. 애가 너무 불쌍하다고 생각했는지 소은정은 아침 먹는 내내 아이에게 장난을 치지 않았다. 그녀는 부랴부랴 밥을 먹고는 아이를 안고 거실로 갔다. 새봄이는 아직 젖병을 내려놓기 아쉬운지 한손으로 젖병을 꼭 쥐고 한손으로는 소은정의 목을 끌어안고는 그녀의 볼에 입을 맞추었다. 아이도 엄마랑 아빠가 집에 같이 있으니 기분이 아주 좋아 보였다. 소은정은 오늘 외출 일정이 없었다. 날씨가 좋아서 김하늘과 한시연에게 집으로 놀러 오라고 연락했다. 잠시 후, 한시연이 아들 소지혁을 데리고 집을 방문했다. 소지혁은 아빠인 소은호를 닮아서인지 인상이 차갑고 말수가 적은 아이였다. 소은정이 아무리 아이의 비위를 맞춰주려고 했지만 아이는 고모에게 뽀뽀 한번 해주지 않았다. 결국 소은정은 딸의 볼에 입을 맞추는 것으로 상처받은 마음을 달랬다. 전동하는 베란다에서 바비큐 파티를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유라와 성강희도 도착했다. 성강희의 방문은 그리 의외가 아니었다. 그런데 한유라는 어떻게 알고 왔을까? 소은정도 그녀를 보고 약간 놀란 눈치였다. 한유라는 오피스룩을 입고 단아하고 지적인 이미지를 풍기고 있었는데 왕년의 그녀 어머니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었다. 소은정도 놀라며 물었다. “너 왜 여기 있어?” 한유라가 곱게 눈을 흘기며 말했다. “말도 마. 엄마 생신 때문에 왔다가 잠깐 들른 거야. 이틀 휴가거든.” 소은정이 웃으며 물었다. “그쪽 생활은 좀 어때?” 한유라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어떻기는. 매일 영화 촬영하는 것처럼 여기저기 뛰어다니느라 바빠. 심강열 그 인간 회사는 미꾸라지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짜증나 죽겠어!” 그녀는 불만을 터뜨리면서도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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