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03화 손 없어?
이율은 서운한 눈빛으로 성강희를 바라보았다.
한유라, 김하늘 소은정 세 사람은 서로 눈치를 살폈다. 별거 아닌 일이었는데 이율이 이렇게 쳐다보니 뭔가 자신들이 친구를 너무 냉대한 것 같은 그림이 되었다.
한유라가 웃으며 말했다.
“성강희, 친구 데려왔으면 좀 챙겨줘. 가서 마실 것도 가져다주고.”
성강희는 짜증스럽게 카드를 넘기며 이율을 힐끗 쳐다보았다.
“혼자 갈 수 있지?”
이율은 서럽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술 다섯 잔을 가지고 와서는 달달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 같이 마시는 건 어때요?”
하, 이렇게까지 한다고?
소은정은 웃으며 거절했다.
“미안해요, 난 술을 안 마셔요.”
그녀가 좀 헐렁한 원피스를 입었기에 임산부 티가 나지 않았다.
이율은 고집스럽게 그녀의 앞에 술잔을 가져다 놓으며 말했다.
“술을 왜 안 마셔요? 조금만 마셔요. 강희 씨는 술 안 마시는 여자 재수 없다고 했단 말이에요.”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분위기가 싸해졌다.
한유라와 김하늘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성강희를 쏘아보았다.
성강희가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야. 나 은정이한테는 그런 말 한 적 없어.”
그는 다급하게 소은정의 눈치를 살폈다.
소은정은 담담한 표정으로 카드를 보며 말했다.
“괜찮아. 게임 계속하자.”
눈치도 없는 건지, 이율은 억울한 눈빛으로 성강희를 바라보며 물었다.
“내가 뭐 실수라도 했어?”
성강희는 짜증스럽게 그녀를 쏘아보고는 소은정의 앞에 놓인 술잔을 가져가고 카운터로 가서 과일주스를 가져왔다.
그 모습을 본 이율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강희 씨, 나도 주스 마시고 싶어.”
성강희는 외투를 벗고 자리에 앉으며 가소롭다는 듯이 말했다.
“넌 손이 없어?”
차갑고 매몰찬 말투에 참다못한 소은정이 끼어들었다.
“말을 왜 그렇게 해? 이럴 거면 왜 데려왔어?”
다른 사람들은 게임에 집중하느라 이쪽을 신경 쓰지 않았다.
이율은 소은정과 성강희 사이에서 눈치만 보고 있었다.
성강희는 입술을 질끈 깨물고는 비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내가 데려온 거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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