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02화 모임
소은정이 사실 몇 달 동안 모임이나 파티에 참석하지 않았다.
임신 때문이 아니라 결혼한 뒤에 거의 칩거 생활을 하다시피 했고 회사에도 자주 나가지 않았다.
업계 사람들이야 그녀와 전동하 사이를 거의 알고 있었지만 두 사람은 아주 조용한 행보를 보였다.
소은정이 임신한 뒤로 전동하는 소은정의 파티 출입을 금지했다.
그래서 그녀가 임신한 사실을 아는 사람은 사실 많지 않았다.
어차피 그런 사람들 중에 진짜 친구는 몇 없었고 그녀와 친한 친구들은 다 아는 사실이니 아무 문제없었다.
한유라와 김하늘은 미팅이나 파티에 참석하고 돌아와서 그녀에게 최신 상황과 그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듣는 것도 꽤 즐거운 일이었다.
한편, 해외에서 며칠 전에 귀국한 성강희는 생일이라는 핑계로 모임을 주최했다.
전동하도 소은정이 갑갑해하는 것을 알기에 군말없이 그녀를 데려다주었다.
마침 그들이 모임을 가지기로 한 장소가 전동하의 미팅 장소와 같은 호텔이었다.
전동하는 소은정을 룸 앞까지 데려다주었다. 웃고 떠들던 성강희와 한유라는 두 사람을 보자 어서 오라고 손짓했다.
전동하는 웃으며 다가가서 술 한잔을 비운 뒤 아쉬운 표정으로 말했다.
“옆 방에서 미팅이 있어서요. 끝날 때 연락해요. 데리러올게요. 우리 은정 씨 잘 부탁해요.”
“걱정 마세요. 우리가 은정이 납치라도 할까 봐 그래요?”
소은정은 전보다 기운 없는 모습으로 성강희에게 다가갔다.
“성강희, 한달 만인가?”
성강희는 약간 굳은 표정으로 입을 삐죽이더니 두 손가락을 내보이며 말했다.
“나 해외에서 두 달 있었거든?”
소은정은 어색하게 코끝을 만지고는 김하늘에게 다가갔다.
한바퀴 돌고 온 한유라가 웃으며 성강희에게 말했다.
“옆방에 송화 시에서 잘나가는 남자들은 다 모였던데? 전동하 씨, 심강열 씨, 그리고 은해 오빠까지.”
김하늘도 술잔을 기울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들 알고 있었다는 눈치였다.
소은정이 놀랐다는 듯이 말했다.
“그래서 장소를 여기로 고른 거야?”
성강희가 가볍게 코웃음 치며 말했다.
“그래서 뭐?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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