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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6화 누가 누구를 위로한다는 건지...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소찬식이 또 소은해의 뒤통수를 내리쳤다. “으이구, 네 형 반만이라도 따라가봐라. 둘 다 내 자식인데 어쩜 한 명은 천재, 다른 한 명은 바보로 태어났나 몰라... 아버지의 핀잔에 소은해 역시 발끈했다. “아버지도 아까 저랑 똑같은 생각하셨잖아요.” “아니거든!” 부자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투닥대는 그때, 소은정의 방은 여전히 묘한 적막이 감돌고 있었다. 숨 소리조차 조심스럽게 내야 할 것 같은 정적속에서 소은정은 전동하의 얼굴을 다시 자세히 훑어보았다. 오늘따라 왠지 더 차가워져 보이는 전동하의 모습에 소은정이 천천히 손을 내밀었다. 그 손을 꼭 잡은 전동하의 손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하마터면 이 손... 다시는 못 잡을 뻔했어.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은정 씨...” 소은정을 꼭 껴안은 전동하의 등이 파르르 떨려왔다. 소은정이 그를 찾기 위해 외출했다는 우연준의 말을 듣는 순간, 전동하는 머릿속의 뭔가가 툭 끊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다. 온 세상이 정전된 것 같은 끝없는 어둠이 방금 전 소은정이 눈을 뜨기 직전까지 지속되었다. 그런 그의 등을 토닥이던 소은정이 미소를 지었다. “나 괜찮다니까요...” 흠칫하던 소은정이 질문을 이어갔다. “범인은 찾았어요?” 그래... 내가 너무 힘들어 하면 은정 씨가 더 미안해 할 거야. 겨우 어두운 감정에서 헤어나온 전동하는 어느새 생기를 되찾은 소은정의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네.” 전동하가 고개를 끄덕이자 소은정의 입가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다행이다. 아무 성과도 없이 다쳤으면 진짜 억울했을 텐데.” “은정 씨...” “동하 씨, 나 진짜 괜찮아요. 이번 사고보다 훨씬 더 위험한 상황에서도 나 꿋꿋하게 살아남았는 걸요.” 일부러 더 가벼운 말투로 전동하를 위로했지만 소은정의 가슴은 여전히 불안감으로 콩닥거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녀가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창고에서 무사히 나갈 수 있을 것이란 묘한 자신감 때문이었다. 지금쯤이면 우연준도 그녀가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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