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7화 뭐가 갖고 싶은데?
그런데 이때 전동하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박수아 씨가 기자를 매수했다는 건 양 회장도 알고 있었고 이를 묵인했습니다. 하지만... 창고에 불을 지른 건 양 회장이 아니에요.”
“그럼 누가 그런 건데요?”
“전인국이요.”
아버지의 이름을 말한 전동하가 고개를 숙였다.
잠깐의 정적 후 소찬식이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
“전인국 회장? 자네 아버지가 한국에 왔단 소리인가?”
그의 고백에 역시 깜짝 놀란 소은정을 힐끗 바라보던 전동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절 유인해서 납치한 것도 그렇고... 처음부터 은정 씨를 노리고 들어온 것 같습니다.”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던 사고에 전인그룹이 엮여있다는 걸 알게 된 소찬식의 손에 어느새 식은땀이 고였다.
“자네는 아버지를 만났나?”
“네. 전기섭이 반신불수 판정을 받고... 은정 씨한테 복수하려고 몰래 들어온 것 같습니다.”
발이 넓기로 소문난 박수혁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은밀하게 움직였다는 건 아직도 전인국의 세력이 건재함을 의미했다.
전동하의 설명을 듣고 있던 소찬식은 깊은 고민에 잠겼다.
우리가 너무 안일했어. 전후 사정이야 그렇다 치고 가족이 그런 꼴을 당했는데 가만히 있을 사람은 없겠지.
“쿨럭쿨럭.”
연기를 마셔 매캐한 목 때문에 기침을 하던 소은정의 눈동자가 번뜩였다.
“몰래 들어온 거라면 부하들을 많이 대동하진 못했을 거예요. 너무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은데요.”
고개를 끄덕이는 소찬식과 달리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는 전동하의 눈동자에는 걱정으로 가득했다.
“전 회장이 한국을 뜨기 전엔 혼자 움직이지 않는 게 좋겠어요.”
하지만 소은정은 큰 사고를 겪고도 전혀 두렵지 않은 표정이었다.
전기섭... 내가 자비를 베풀어서 살려준 건데 은혜도 모르고.
“뭐 어쨌든 이미 일어난 일이니... 하나하나씩 해결해야겠네요.”
소은정의 입가에 자신만만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여긴 내 구역이야. 전인국, 당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마 아무것도 없을 거라고.
잠시 후, 소은해와 소찬식이 방을 나서려던 그때, 소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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