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3화 버티기
이른 아침.
깊은 잠에 빠져있던 소은정은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것 같은 소리에 부스스 눈을 떴지만 곧 다시 잠을 청했다.
적어도 이 집에서 그녀의 잠을 방해하는 사람은 없었으니까.
내가 잘못 들었나...?
하지만 연이어 들리는 노크 소리와 발톱으로 문을 긁는 것 같은 소음이 이건 그녀의 착각이 아님을 말해 주고 있었다.
베개로 귀를 막던 소은정이 결국 짜증스레 일어나 맨발로 방문을 벌컥 열었다.
이에 문에 기대 있던 소호랑이 중심을 잃고 털썩 쓰러졌다.
몸통이 동그란 것이 호랑이 무늬만 없었다면 아기 돼지라 해도 믿을 정도였다.
그 귀여운 모습에 머리끝까지 치밀던 짜증이 신기하게도 사그러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미간을 찌푸린 채 괜히 화난 척 소호랑을 노려보았다.
“소호랑, 너 귀여우면 다야? 또 엄마 잘 때 방해하면 확 팔아버린다?”
데굴데굴 구르던 소호랑이 잔뜩 불쌍한 표정으로 소은정의 잠옷 치맛자락을 물었다.
“안 돼요! 엄마... 그리고 은호 삼촌이 엄마 깨우라고 시킨 거란 말이에요!”
역시나 고개를 든 그녀의 시야에 우유 한 잔을 마시며 2층으로 올라오는 소은호의 모습이 들어왔다.
“하, 깼어? 난 네가 죽은 줄 알았네.”
이에 소은정이 바로 오빠를 노려보았다.
“오늘 휴가 낼 거라고 했잖아. 그런데 왜 깨워?”
시계를 확인하던 소은호가 진심으로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벌써 오전 10시야. 언제까지 잘 거야? 새벽에 낚시 나가셨던 아빠도 아까 돌아오셨어...”
하,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도 몰라?
잔뜩 화난 소은정이 결국 한숨을 푹 내쉬었다.
“농담이고 내려가 봐. 애타게 널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니까.”
의아한 표정을 짓던 소은정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설마...
뭔가 깨달은 듯한 소은정이 바로 방을 나서려던 그때, 소은호가 그녀의 옷깃을 잡았다.
미간을 찌푸린 채 그녀의 꼴을 살피던 소은호가 말했다.
“뭐가 그렇게 급해? 세수하고 옷도 갈아입고 나가. 어차피 이미 충분히 오래 기다렸어. 10분 정도는 더 기다려도 돼.”
어쩔 수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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