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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장

엔젤 엔터 입구에는 이미 기자들과 ‘열성적인’ 군중 외에도 많은 구경꾼이 모여있었다. 주차를 마친 정가현은 뒤에 한 50명을 거느린 것 같은 아우라를 풍기며 당당하게 걸어들어갔다. 주인공의 등장에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은 황급히 달려가 마이크를 내미는 동시에 셔터를 사정없이 눌러댔다. 이건 분명 병실에 있던 모지영의 인터뷰보다 몇 배나 큰 스케일이다. “정가현 씨, 아침 생방송 인터뷰 확인하셨습니까? 모지영 씨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 “모지영 씨의 말이 다 사실입니까? 모지영 씨는 제삼자가 아니라고 하던데 그렇다면 두 사람의 이혼 사유는 대체 뭡니까? 맨몸으로 이혼했다던데 혹시 정가현 씨가 외도를 저지른 겁니까?” “모지영 씨 폭행 사건은 정말 정가현 씨와 관련된 사건입니까?”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던 기자들은 정가현을 향해 맹렬한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정가현은 조금도 두려운 기색 없이 회사 입구를 향해 걸었는데 커다란 선글라스는 얼굴만 가릴 수 있을 뿐, 그녀의 기세는 전혀 가릴 수 없었다. “정가현 씨, 대답해 주시겠습니까? 전국의 언론과 대중이 정가현 씨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 기자가 큰 소리로 외치자 군중들도 큰소리로 입을 놀리며 사건의 배후를 추측하기 시작했다. 정가현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수많은 마이크 중 하나를 집어 들고 단호하게 말했다. “제 얘기 들으러 오셨다면 다들 조용히 듣기만 하세요.” 기자들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일련의 질문을 시작했다. “혹시 변 회장님과는 어떤 사이십니까?” 앞에 있던 기자는 정가현이 자기 질문에 대답하지 않을까 봐 아예 마이크를 그녀의 코앞에 가져다 댔다. “그건 SNS를 통해 이미 공개했는데.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는 이혼한 남남입니다.” 정가현은 불쾌하게 그 기자의 마이크를 밀어냈다. 그러자 분명 선글라스로 가려져 있는데도 날카로운 그녀의 시선을 느낀 기자들은 눈치껏 몇 발짝 뒤로 물러섰다. “인터넷에서는 모지영 씨가 제삼자로 두 분의 혼인을 망쳤다고 하는데 이혼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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