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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장

"변 회장이다! 설마 편들어주러 온 거야?" 누군가 그를 알아보고 큰 소리로 외쳤다. 변서준의 등장에 현장은 또다시 들끓기 시작하더니 그가 나타난 목적을 추측하기 시작했다. "모지영 씨 사건은 저도 조사하는 중입니다." 변서준은 정가현의 손에서 마이크를 넘겨받고 짧고 굵게 말했다. "5일 후, 모두에게 확실한 결과를 공개하겠습니다." 정가현에게 쉴 새 없이 질문을 던지던 기자들은 금세 변서준의 기세에 눌려 잠자코 있었지만 소란은 여전히 잠잠해지지 않았다 "움직이지 않고 뭐해?" 변서준은 고개를 돌려 윤태진에게 싸늘하게 말했다. 윤태진이 손을 들어 손짓하자 선글라스에 검은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이 출동해 사람들을 쫓아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혹시라도 변서준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이내 뿔뿔이 흩어졌다. "고마워." 정가현은 뜨뜻미지근하게 한마디하고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인사가 너무 성의 없는 거 아닌가?" 변서준은 그녀의 손을 낚아채고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 "둘이 얘기 좀 할까?" 변서준의 엄격한 표정에 워낙 거절하려던 정가현은 저도 몰래 마음을 거스르는 말이 나왔다. "그래, 중점만 얘기해." 변서준은 그녀에게 밥을 사주려고 엔젤 엔터와 가까운 레스토랑의 룸을 예약했다. "주문해." 변서준은 그녀 앞으로 메뉴리스트를 밀었다. "나 아침 먹었어." 정가현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곧 뭐가 생각나는 듯 입을 열었다. "전에는 아침 이렇게 먹는 거 별로라고 하지 않았어? 다시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습관마저 변한 거야? 할 말 있으면 빨리해. 나 바쁜 사람이야. 시간은 생명이란 말도 있잖아? 설마 지금 내 생명 갉아먹으려는 수작이야? " 변서준의 안색은 순간 어두워졌다. 그는 정가현의 지극히 귀찮은 듯한 표정에 참지 못하고 물었다. "유한진이나 탁성화와도 이런 태도로 밥 먹었어?" 그 조차도 자기가 질투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저기요, 전 남편님. 제 일에 신경 꺼주실래요? " 정가현은 변서준을 날카롭게 쏘아보며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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