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장
전화기 저편의 미스지는 큰 소리로 호탕하게 웃었다.
“별말씀을. 오직 여신만이 내 옷을 입을 자격이 있다는 거 몰라? 첫눈이 너한테 찰떡이더라고. 만약 모지영이 그 드레스를 입었더라면 난 오히려 슬펐을 거야.”
정가현은 환히 웃었다.
모씨 저택에 가기 전, 그녀는 왠지 이상하다는 생각에 미스지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제야 자기 드레스가 가짜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다행히 모지영이 정가현보다 살집이 조금 더 있다 보니 수선을 맡긴 사이에 진짜와 가짜를 바꿀 수 있었다.
“어쨌든 이번 일은 정말 고맙다. 귀국하면 내가 밥 살게.”
전화기 저편의 미스지는 탁성화가 찍은 러버 영상을 보며 사악하게 웃었다.
“식사는 됐고. 대신 모델 한 번만 해주면 정말 고맙겠다.”
“나 시급 만만치 않아. 그 정도 능력 되면 다시 얘기해.”
미스지는 잠시 투덜거리다가 정가현의 춤 실력을 칭찬했다.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두 친구는 밤새 이런저런 수다를 떨었다.
다음날 정가현은 기분 좋게 출근했다.
그런데 회사에 도착하니 직원들의 표정이...... 조금 복잡하다고 할까?
정가현은 어리둥절했지만 더는 신경 쓰지 않고 사무실로 곧장 들어갔다.
그녀가 사무실로 들어가는 모습에 같은 층의 직원들은 다급히 한데 모여 작은 소리로 수군거렸다.
뚱뚱한 직원이 말했다.
“뭐지? 그 찌라시 설마 진짜야? 근데 새로 오신 부장님 성격이 아주 화끈해 보이던데?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데?”
그러자 짙은 메이크업의 직원이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연히 진짜지. 어쩐지 수상하다고 했어, 내가. 역시 깨끗한 여자는 아니었네. 지금 설마 저 여자가 예뻐서 편드는 거야? 못생겨도 편들어 줬을까? 이 뚱땡아.”
“뭐? 뚱땡이? 너 지금 나한테 하는 말이야?”
“그래 너한테 했다, 왜!”
“콜록콜록......”
몰려있던 사람들이 한바탕 싸우려는 순간 누군가의 기침 소리가 들려왔고 그들은 빠르게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정가현이 커피를 마시려고 사무실에서 나왔던 것이다.
혼자 커피를 내리는 모습에 서미미가 다급히 달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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