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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장

축하객들은 다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몰래 인터넷에서 첫눈 드레스를 검색해 두 옷의 진위에 대한 실마리를 찾으려고 했다. 그리고 무대 구석에 서있던 모지영은 당황했다. 춤도 끝났는데 왜 아직도 멀쩡한 거지? 정가현의 드레스는 분명 가짜인데? 왜? 뭐가 문제인 거지? 정가현에게 완전히 압살당하고 스포트라이트도 빼앗겨버린 모지영은 도무지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녀는 상대가 대체 무슨 수작을 부렸는지 확인하려고 다급히 정가현을 향해 다가갔다. 중간쯤 왔을 때, 아직 정가현의 몸에 손가락도 대지 못했는데 골반을 잇는 허리선은 그녀의 격렬한 움직임 때문에 ‘쩌억’하는 소리와 함께 터져버렸다. 이미 음악이 꺼져버린 파티장에서 이 소리는 너무 크게 들려왔고 순간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그녀에게 향했다. 정신을 차린 모지영은 다급히 손으로 터진 허리를 부여잡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팔 아래부터 골반까지 길게 찢어진 드레스 사이로 핑크색 속옷이 훤히 드러났는데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더욱 훤히 들여다보였다. 순간 모지영은 안색이 창백해지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쪼그리고 앉아 몸을 웅크리고 애써 자기를 가리려고 했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드레스는 점점 심하게 찢어졌다. 핑크색 속옷은 모두의 구경거리가 되었다. 게다가 위아래 세트로 입었다. 이내 축하객들의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고 사람들은 그녀에게 손가락질하며 비웃기 시작했다. “아니, 대체 왜 이러는 거야?” “깜짝 놀랐잖아. 두성그룹 아가씨가 환영파티에서 짝퉁을 입은 것도 모자라 어쩜 저리 당당했어? 배짱 하나는 인정.” “그러니까, 괜히 탁성호 도련님 파트너만 의심했네. 저 여자 뭐야?” “웃겨 죽겠네. 춤도 지지리 못 추더만, 짝퉁까지 차려입고 이 난리를 부렸어? 아니 근데 모씨 가문 사람들은 우리를 바보로 아는 거야, 뭐야?” 축하객들의 조롱과 질타는 점점 더 날카로워졌다. 전에는 두성그룹이라는 타이틀을 생각해 모지영을 높이 추켜세웠지만 지금은 다들 그녀를 진흙탕에 밟아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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