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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장

그녀의 처참한 모습을 구경하고 싶었던 사람들은 점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스포트라이트 아래의 정가현은 음악과 함께 가볍게 움직였다. 흰색 드레스는 하늘하늘 날렸고 그녀는 마치 밤하늘의 요정처럼 움직였다. 이 순간의 그녀는 마치 음악과 아나가 된 듯 화려하고 우아하게, 때로는 열정적으로 춤을 이어나갔으며 심지어 가장 어려운 크로스 스텝과 스핀, 점프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분명 남녀가 함께 추는 춤인데 그녀는 혼자서도 너무 완벽하게 소화했다. 러버는 분명 그녀를 위해 태어난 곡이 틀림없다. “맙소사! 저거 어떻게 했지?” “이 러버는 내가 본 중에 최고다.” “아쉽다. 내가 같이 췄어야 했는데. 근데 너무 예쁘지 않아? 하, 진짜 개 아쉽네.” 아까만 해도 함께 창피당할까 봐 쭈뼛거리던 남자들은 이제야 한숨을 내쉬며 후회했다. 가늘고 잘록한 허리에 손만 얹을 수 있다면 오늘 밤은 정말 값진 밤이 됐을 텐데. 누군가는 후회하고 또 누군가는 감탄했다. 모두가 그녀의 춤사위에 빠져 헤어 나올 수 없었다. 변서준은 무대 위의 한 마리의 백조 같은 그녀를 바라보더니 눈빛이 점점 더 밝아졌다.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는 러버를 이렇게 완벽하게 소화하다니, 최소 5년 이상의 기본기와 반복적인 연습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혼 후, 그녀는 마치 요술 램프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여자, 앞으로 그를 얼마나 더 놀라게 할까? 모지영은 불빛이 닿지 않는 곳에 서서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축하객들의 표정을 찬찬히 볼 수 있었다. 심지어 그녀가 제일 사랑하는 변서준도 정가현에게서 눈길을 떼지 못하고 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화가 솟구쳐 그녀는 어금니를 꽉 깨문 채 애써 질투와 화를 삼켰다. 하지만 그녀는 몇 초 만에 깨달았다. 그녀가 춤을 잘 추면 잘 출 수록 더 처참한 결과를 맞이하게 되리라는 것을...... 음악의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축하객들은 아름다운 그녀의 스핀에 맞춰 숨을 죽인 채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무대가 망가지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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