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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장

그 모습에 뿔이 잔뜩 난 신서찬은 그 사이 몰래 자기 방으로 들어가 나무 회초리를 가지고 나온다. 오늘 밤 꼭 존엄을 되찾는 거야! 곧장 유가현의 방문 앞까지 온 신서찬은 회초리를 일단 몸 뒤에 숨겼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갔을 때, 유가현은 마침 침대 맡에서 통화를 하고 있었고 신서찬이 이내 회초리를 꺼낸 채 잡아 먹을 기세로 쏘아붙였다. “유가현! 말도 없이 병원 가버리고! 넌 결혼 상대인 내가 안중에나 있긴 해?” 마침 다크벨과 통화 중이던 유가현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들었다. 신서찬이 협탁에 회초리를 내리쳤다. 찰싹! 그 소리가 어찌나 살벌하던지 스스로도 소스라치게 놀랄 정도였다. 그래도 여기서 포기할 순 없지! “손 이리 내! 오늘 밤에 훈육 제대로 할 거니까!” “?” ...... 2분 뒤. 신서찬은 얼음장 같은 유가현의 눈빛에 꼬리를 내리고 러그 위에 무릎을 꿇었지만 표정엔 여전히 못마땅함이 서려있었다. 유가현이 느긋하니 회초리를 손에서 가지고 놀며 말했다. “대단하네 신서찬, 그 틈에 내 머리 꼭대기로 기어 오르려 했어? 어제 우리 집 앞에서 직접 했던 약속은 그새 잊은 거야?” 아 맞다. 어제 가현이가 이대로 놔 주는거 아니라고, 이자까지 쳐서 다 받아낼 거라고 했지...... 회초리에만 눈이 멀어 그새 까맣게 잊었었다. 유가현은 그래도 상관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어차피 잠시 뒤면 다시 선명하게 기억 나도록 해줄 거니까. 회초리는 자기 새끼 손가락보다도 두꺼운 것이 앞서 변서아를 때린 자단나무 회초리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강해 보였다. 손바닥에까지 올려줬는데 그 성의를 무시할 순 없지? “엔젤에 돌발상황 생겨서 봐주려고 했더니만 제 발로 찾아왔네?” 유가현이 쌀쌀맞은 말투로 신서찬이 한 말을 그대로 따라했다. “손 이리 내! 오늘 밤에 훈육 제대로 할 거니까!” 자신과의 싸움을 벌이다 신서찬이 결국 손을 내밀지 않았다. “어라? 약속을 장난으로 아나?” 입을 꾹 다물고 침을 꼴깍 삼킨 신서찬이 왼손을 내밀고 천천히 손바닥을 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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