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장
변서준은 입술을 오므리더니 아무 말 없이 호텔을 떠났다.
윤태진은 하는 수 없이 사람을 시켜 두 사람을 풀어주라고 명령했다.
고은숙과 장 이사는 아직도 어두운 방에 묶인 채 벌벌 떨고 있었다.
그녀는 정가현이 변서준 같은 거물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괜히 질투심이 더 깊어졌다.
시설에서 나온 여자가, 게다가 이력서상 혼인 상태란에는 이혼이라고 적혀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왜 괜찮은 남자들은 다 이 여자를 도우려고 하는 거지?
사실 질투보다 두려움이 더 컸다.
변서준이 그들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두려움.
이때 문이 열리고 조명이 켜지자 두 사람은 갑작스러운 불빛에 눈알이 빠져나올 뻔했다.
근데 이게 웬일?
벌벌 떨며 살려달라고 애원하기도 전에 윤태진의 부하들은 두 사람을 풀어주더니 눈길도 주지 않고 우르르 떠나갔다.
두 사람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봤다.
뭐지? 뭘까?
왜 이리 쉽게 풀어주는 걸까?
장 이사는 바로 오형대에게 전화를 걸었고 고은숙은 장 이사의 휴대폰에 바싹 귀를 갖다 붙였다.
그런데 전화기는 꺼져있었다.
오형대와 류휘준에게 번갈아 전화를 걸어봤지만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두 사람은 혹시라도 변서준이 마음이 변해 다시 돌아올까 봐 하는 수 없이 각자 흩어졌다.
집에 돌아간 뒤, 고은숙은 박세율에게 전화를 걸어서야 오형대와 류휘준이 경찰에 잡혀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박세율이 따져 물었다.
“당신 대체 일 어떻게 하는 거야! 왜 이런 상황이 생겼냐고!”
“장 이사님과 얘기 중이었는데 마침 변성건설 변 회장님이 나타나서 저와 장 회장님을 끌어갔어요. 오 이사님 그쪽도 아마 변 회장님이 손을 썼겠죠.”
고은숙은 대략 알 것 같았지만 그래도 의문점이 남아있었다.
“근데 너무 이상하지 않아요? 오 이사님과 류 이사님은 경찰서에 처넣었는데 왜 저와 장 이사님은 풀어줬을까요?”
박세율은 잠시 침묵하다 다시 입을 열었다.
“이건 내가 알아볼 테니까 넌 그 여자 잘 지키고 있어.”
“네.”
통화를 끝내고 고은숙은 몸을 돌려 옆에 있는 남자의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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