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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1장

심장이 또다시 옥죄어왔다. 오늘 두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더라면 신서찬이 자신을 위해 얼마나 큰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는지를 뼈 저리게 느낄수도 없었을 터. 자괴감과 괴로움, 그리고 미안함이 온 몸을 마구 헤집었다. 그렇게 하얘진 머리 속으로 우왕자왕 하고 있을때, 어느새 신서찬은 유가현을 데리고 저택을 빠져나왔다. 차에 앉은 뒤로도 유가현은 마치 겁 먹은 아기 토끼마냥 눈시울을 빨갛게 물들이고 있었다. 신서찬이 유가현을 품에 꼬옥 껴안은 채 이마에 입을 맞추고는 미안하다는 듯 해명 아닌 해명을 했다. “놀랐지? 그런 끔직한게 뭐가 볼게 있다고 내가 진작에 데리고 가라 했어야 했는데.” 유가현이 작은 얼굴을 그의 품 안에 쏘옥 파묻은 채 훌쩍였다. “미안해 할건 나지. 채찍이 이렇게 험한 건줄도 모르고 위로 한 마디는 커녕 못 살게만 굴었잖아. 나 진짜 나쁜 사람인가 봐.” “말도 안 되는 소리.” 신서찬이 어느새 눈물 범벅이 된 유가현의 얼굴을 받쳐들고는 제법 진지하게 말을 이어갔다. “사랑할 수록 싫은 소리만 한다잖아. 그 말인 즉 자기도 날 죽도록 사랑했다는 건데 난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이게 무슨 기적의 논리란 말인가. 어떻게든 기분을 풀게 해주려는 노력은 가상했지만 애석하게도 그로 인해 자괴감이 줄어들진 못했다. “다 지난 일이야, 상처는 진작에 나았고. 흉터 하나 안 남았는데 뭐.” 허리를 숙인 신서찬의 차가운 입술이 볼에 흐르던 유가현의 눈물 위에 포개졌다. “자기 눈물은 나한텐 흑진주보다 귀하니까 그만 울어 응? 더 울었다간 나 빈털터리 되겠어.” 그 말에 결국 유가현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오글거려 진짜, 그런건 어디서 배운 거야?” 운전대를 잡고 있던 박정우가 대뜸 자신을 바라보는 유가현의 시선을 느끼고는 다급히 결백을 주장해 보였다. “억울합니다 아가씨! 전 이 나이 되도록 연애 한번 못 해본 순결 보이 그 자체라고요!” 하긴, 솔로인 불쌍한 순결 보이를 무안하게 할 필요야 없지. 신서찬의 유가현의 작은 손을 잡아 자신의 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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