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2장
고개를 끄덕여 보인 유가현은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뒤돌아 손을 흔들며 해맑게도 웃어보였다.
신서찬 역시 창문을 내린 채 밝은 미소로 화답하며 손을 흔들어 보였다.
유가현의 모습이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질 때가 되자 힘겹게 짓누르고 있던 피비린내도 더이상 주체하기가 힘들어졌다.
다급히 창문을 올린채 주먹으로 입을 가리며 기침을 하니 손등과 손가락 사이사이가 선홍빛으로 물들어져 있었다.
박정우가 화들짝 놀라 물었다.
“보스, 왜 또 피 토하시는 거예요?”
“실험실 가자.”
휴지 한 장을 꺼내 입가와 손등에 묻은 피자국을 우아하게 닦아내면서도 신서찬의 두 눈은 한없이 어두워져만 갔다.
실험실.
Y박사라 불리는 유재민이 다시 한번 바이러스 혈청 검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반 시간 뒤, 실험실엔 무거운 적막이 감돌았다.
“분명 잘 억제 됐었는데 왜 또 확산 됐지? 형님 혹시 또 다치셨어요?”
말이 없는 신서찬 대신 박정우가 투덜댔다.
“어제 작전하다가 총에 맞았는데 심장에서 2센치 빗겨나가셨어. 가현 아가씨 붙잡겠다고 응급실 앞에서 시간 한참 끄시고!”
상처를 살피기 위해 어두운 얼굴로 신서찬의 셔츠를 벗긴 유재민은 온 몸에 가득 덕지덕지 남은 짙은 보라색의 키스마크들을 보고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대체 얼마나 굶었으면!
“수술 한지 얼마나 됐다고 이래요, 과다 출혈로 가뜩이나 체력도 떨어지는데! 찬 바람에 이런......격렬한 운동까지! 이러다 진짜 죽는다니까요!”
의사 앞이라 그런지 신서찬이 이왕의 오기를 거둬들인채 쭈볏거렸다.
“보다시피 가현이 작품이야. 난 꼼짝도 안 했고.”
박정우가 고개를 숙인 채 웃음을 참으며 유재민과 힐끗 눈을 마주쳤다.
다시 봐도 존경스럽다는 말밖엔 안 나오는 걸작이니라.
“대단하십니다 형님! 기분이 어떠셨어요?”
사나이들 앞에서 거리낄게 뭐가 있으랴.
신서찬이 꽤나 덤덤한 표정으로 서스럼없이 대답했다.
“아주 좋아 미치겠던데!”
그 말에 유재민과 박정우가 결국 푸핫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지는 신서찬의 서늘한 눈빛에 유재민이 잽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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