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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장

제법 억울했지만 신서찬의 추궁과 강제로 유가현을 데려가려는 모습에 박천일도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 “지금 제가 약이라도 탔다는 말씀입니까? 전 그런 짓은 안 합니다. 가현이가 기분이 별로라고 해서 곁에 있어준것 뿐이고 지금은 취해서 데려가려던 참이었습니다.” 다시 유가현을 데려오려하자 신서찬이 몸을 홱 피하며 유가현을 더욱 꽉 끌어안았다. “도련님은 신경 쓰지 말지. 내가 알아서 데리고 갈 거니까.” 박천일의 표정이 점차 일그러져갔다. “선생님도 가현이 좋아하시나 봅니다?” “그래.” 겨우 변서준이 떠나니 이젠 신서찬이 와서 앞을 가로막는다. “금방 성안으로 돌아와서 서로 잘 알지도 못 할텐데 그렇게 안고 있는건 좀 아니지 않습니까? 전 어릴때 부터 알고 지내온 사이니 저한테 맡기시는게 훨씬 나을텐데요.” 강압적으로 손을 뻗으려 하자 박정우가 앞을 막아섰다. “도련님 자중하시죠. 두 분은 서로의 약혼 상대이시니 저희 선생님이 데려가는게 맞습니다.” “약혼이라뇨?” 무슨 소리지? 처음 들어보는데? “어젯밤 어르신께서 유씨 가문에 직접 제안하신 겁니다. 정식 발표는 유가현 아가씨의 복귀 환영회에서 있을 예정이죠. 이젠 상황파악이 좀 되셨습니까?” 신씨 가문에서 다짜고짜 제안을 한 것도 놀랍지만 유서원이 그걸 단번에 덥석 물었다는것도 놀라웠다. 신서찬은 약혼 상대, 난 그저 친구이니 더 우길것도 없지. 더는 반박을 하지 못하는 박천일을 보자 신서찬이 유가현을 가로로 번쩍 들어안고는 자리를 뜨려 했다. 그때, 넓은 품안에 머리를 박고 익숙한 담배향을 맡은 유가현이 저도 모르게 그의 목을 꽉 감싸 안으며 말했다. “가지 마. 방금 말했잖아......어디도 안 갈거라고......” 그걸 들은 박천일이 으시대며 웃어보였다. “선생님, 보아하니 가현이는 저랑 가고 싶어 하는것 같네요.” 그 자리에 굳어버린 신서찬이 품에 안겨 속상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유가현을 내려다봤다. 오전에 좋아하는 사람 있다고 했던게 설마 박천일인가? 단 둘이 바에서 술까지 마실 정도면. 주량도 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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