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8장
“여보, 뭐라고 말 좀 해봐요! 이렇게 보고만 있을거예요? 나랑 유가현 둘 중에서 하나만 택해!”
사이에 낀 유서원이 난감해 어쩔 줄을 몰라한다.
주름이 잔뜩 낀 수척한 얼굴로 한숨만 푹푹 쉬는 모습에 유가현도 마음이 썩 좋진 않았다.
몇년만에 돌아온 아빠는 또 눈에 띄게 나이가 들어보이셨다.
딸로서 그런 아빠의 속을 썩이고 싶진 않지만 송연이와는 도저히 잘 지낼수가 없다.
“됐어요, 전 입맛 없어요.”
자리에서 일어난 유가현이 이번엔 위층이 아닌 현관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딸, 늦었는데 어디 가는거야?”
뒷통수에서 들려오는 유서원의 목소리에도 유가현은 못 들은 척 고개도 돌리지 않은채 저택을 빠져나왔다.
홧김에 자리를 박차고 나간 딸에게 유서원은 미안함을 느끼고 있었지만 송연이는 아무렇지 않다는듯 말했다.
“다 큰 애가 무슨 일이라도 있겠어요? 그러니까 얼른 식사나 하셔.”
“당신 그 입이 문제야!”
화가 나지만 그렇다고 송연이를 욕하진 못하겠던 유서원은 몇번 젓가락질을 하는둥 마는둥 하더니 방으로 올라가 버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송연이는 자리를 지켰다.
유가현이 온다고 유서원이 상다리 부러지게 음식을 차렸는데 어쩌다 겨우 한번 유가현을 이겼으니 배불리 먹어줘야지.
......
기분이 바닥이었던 유가현은 더는 집으로 돌아가 유서원을 무안하게 하기 싫었던지 유시호와 유시우를 데리고 채스넛 바로 가 룸 하나를 잡고는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보디가드들 중엔 유한진의 지시를 받은 유시일만이 유가현을 말릴수 있었고 행여 유가현이 취하기라도 할까 연락할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던 두 사람의 맢으로 박천일이 지나갔다.
앞서 유시우를 본적 있던 박천일이 물었다,
“가현이 안에 있죠?”
두 사람은 서로를 쳐다보기만 할뿐 대답이 없었고 그 사이 박천일이 조용히 문을 열어 틈 사이로 안을 들여다봤다.
온통 도수 높은 술들만 골라 마신 유가현은 얼굴이 빨개진채 소파에 누워있으면서도 계속 술잔을 입에 갖다대고 있었다.
“저러다 몸 다 망가지는데 내가 가서 말려볼게요.”
당장에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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