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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장

변서준은 집사를 불렀다. “오늘부로 사모님과 아가씨는 외출 금지니 내 허락 없이는 어디도 내보내지 마세요. 만약 내 말을 어긴다면 집안 규정에 따라 벌합니다.” “뭐?” 정가현 그 물건 처리하는 거 아니었어? 이민주는 화가 나서 변서준을 가리키며 욕설을 내뱉었다. 어쩜 저런 배은망덕한 자식을 낳았단 말인가! 변서준은 그녀가 욕하는 대로 내버려두고 아무 말 없이 방을 나선 뒤 윤태진을 불렀다. “부숴진 물건은 빨리 채워 넣고 본가에 사람 붙여서 잘 지켜. 전화 한 통도 모두 철저히 감시해서 나한테 보고해.” “네.” 윤태진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입을 열었다. “근데 회장님, 혹시 너무 매정하신 건 아닌지...... 제가 보기엔 정가현 씨가 심했던 것 같습니다.” 이민주와 변서아의 참담한 모습에 윤태진은 마음이 불편했다. 그런데 왜 회장님은 정가현 그 독한 여자를 감싸는 걸까? 왜 난장판을 직접 보고도 용인하는 걸까? 변서준은 어쩌다 윤태진에게 꺼지라고 하지 않고 오히려 담담하게 물었다. “누군가 널 죽도록 괴롭혀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면 넌 용서할 거야?” “아니요!” 윤태진은 단호하게 말했다. “반드시 기회를 봐서 죽여야죠!” 말을 끝낸 윤태진은 그대로 멍해졌고 변서준은 아무 말 없이 그대로 성큼성큼 떠나갔다. ...... 정가현은 기분이 아주 상쾌해졌다. 집에 돌아오니 마침 오빠들의 선물도 도착했다. 다급히 포장을 뜯었는데 안에는 생각지도 못한 물건이 들어있었다. 항공사에서 제작한 비행기 모델. 헐! 큰오빠 설마 내가 아직도 열다섯 살의 꼬맹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괜히 기대했네. 유한진은 옆에서 배를 끌어안고 웃다가 뒤로 벌렁 나자빠졌다. 그러다 단단히 화가 난 그녀의 모습에 마른기침하며 입을 열었다. “가현아, 이거 큰형이 직접 만든 한정판 비행기야. 돈을 주고도 못 산다고.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비행기!” 정가현은 날카로운 눈초리로 유한진을 쏘아보았다. 다행히 둘째오빠의 선물은 꽤 근사해 큰오빠에 대한 분노를 사그라지게 했다. 둘째오빠는 그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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