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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장

근데 난 어떻게 했더라? 매몰차게 손을 밀어내며 가시 돋친 말들만 해댔었지...... 박정우의 말이 맞다. 그는 한도 끝도 없는 수모를 당하면서도 불평 한 마디 내 뱉지 않았었다. 오만함을 전부 내려놓고 이대로 있게 해달라며 애원하던 그 모습. “싫어......이대로 조금만......딱 한번만......” “안 돼, 제발......” 기절할것 같은 통증에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도 허리를 감싼 손을 놓지 않았었다. 그렇게 아팠으면서 왜 말 한 마디 안 했을까. 죄책감 가질까 봐? 이대로 고용 계약을 끝내버릴까 봐? 바보같은 자식. 정가현이 몸을 잔뜩 웅크린 채 눈물 범벅이 돼서는 중얼거렸다. “서준......오빠......” 다 쉬어버린 목으로 소리 없는 아우성을 질렀다. 연승훈한테 오빠라고 부르는거 부러워 했잖아 당신, 이젠 당신한테만 오빠라고 부를게. 응? 내 말 들려? ...... 그렇게 정가현은 자신을 변서준의 방에 가둔채 사흘을 꼬박 자지도 먹지도 않았다. 유시일이 아무리 문을 두드리며 달래봤지만 헛수고였다. 걱정된 마음에 결국 할수 없이 유시일은 유한진을 불렀고 유한진이 강제로 문을 따고 들어갔을땐 욕실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욕실 상황은 그야말로 아수라장. 바닥에 널브러진 빈 술병과 독한 고량주 병까지. 이내 여리디 여린 몸이 눈에 띄었다. 여전히 발인식때 입었던 검은색 치마를 입고 있는 정가현은 샤워기 곁에 있는 벽에 기대 온 몸이 다 젖은 줄도 모르고는 퉁퉁 부은 눈을 한채 힘없이 쓰러져 있었다. 한 번도 취한 적이라곤 없던 동생인데. 눈시울이 빨개진 유한진이 정가현을 번쩍 들어앉았다. 온 몸이 불구덩이마냥 뜨거웠다. “가현아? 가현아!” 부름 소리에 정가현이 살짝 눈을 떴다. 넓다란 품에 안겨 있는걸 인식한 정가현이 갑자기 흐리멍텅한 눈을 하곤 말했다. “변서준 너지? 너 안 죽은거 맞지? 또 나 속인거 맞지?” “가현아. 변서준 아니고 셋째 오빠야.” 변서준이 아니라고? 눈을 비비적거리자 그제야 시야가 또렷해졌고 또다시 눈물이 핑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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