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389장

하늘에 구멍이 뚫렸는지 빗줄기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곁에 홀로 서서 편지를 읽은 이민주는 충격에 휩싸인 복잡한 표정을 한채 잠시 마음을 추스리곤 편지를 꼭 쥐고 곁으로 돌아왔다. “엄마, 오빠가 뭐라고 썼어?” 혼이 반쯤 나간 이민주는 변서아의 말엔 대꾸도 하지 않은채 멍하니 서있었다. “엄마 왜 그래? 나 놀래키지 말고!” 변서아가 편지를 쥐려고 손을 뻗자 급해난 이민주가 사람들 앞에서 갑자기 편지를 갈기갈기 찢어 입에 쑤셔넣고 꿀꺽 삼켜버렸다. “엄마! 무슨 짓이야!” “사모님!” 입을 떡 벌리는 사람들을 보고도 이민주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채 차디찬 묘비에 꿇어앉아 찢어져라 통곡하기 시작했다. “아들! 우리 아들 어린 나이에 허무하게 죽어서 어떡해! 엄마랑 서아는 어쩌라고......” 목이 다 나갈 정도로 울부짖는 모습에 곁에 있던 사람들 모두 눈시울을 붉혔다. 명문가 사모님으로서 늘 도도하고 우아함만 보여오던 분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저렇게 처절하게 울부짖는다니. 편지를 찢어 입에 넣고 삼켜버린것 역시 이해가 됐다. 부모가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그 고통을 감히 어찌 헤아릴까, 그것도 가문에서 가장 명망 높던 아들을. 멀리서 지켜보는 정가현은 시종일관 눈물 한 방울 떨구지 않으며 덤덤해 보였지만 옷 소매에 가려진 두 손은 마치 떨어지려는 눈물을 억지로 참아내려는듯 꽉 움켜쥐고 있었다. 기절 직전으로 통곡하던 이민주는 변서아가 한참을 어르고 달래서야 겨우 진정을 되찾았고 그렇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장례식이 끝나버렸다. 협력사 파트너와 친인척들이 하나둘 비통한 심정을 안고 묘지를 떠나왔다. 누구는 젋은 나이에 하늘의 별이 된 고인을 안타까워하고 또 누구는 남겨진 두 여자를 가엾어하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변문동을 걱정하기도 했다. 모두들 자리를 뜬 뒤에야 변서아가 이민주를 부축해 나왔고 나무 아래 있는 정가현을 보자마자 변서아가 호통질을 쳤다. “너 때문이야! 네가 우리 오빠 죽인거라고! 너만 아니었으면 멀쩡히 살아있었을 오빤데! 네가 무슨 낯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