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장
서류를 힐끔 보던 이민주와 변서아는 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려 말을 잇지 못했다.
남을 해치려다 오히려 꼬투리를 잡혀 절대 정가현을 이길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풀이 죽은 두 여자의 모습에 정가현은 고개를 저었다.
난 또 끝까지 아니라고 고래고래 소리라도 지를 줄 알았는데, 시시하네.
“움직여. 빨리 부숴버리고 다음 단계 진행해야지.”
정가현은 두 여자를 향해 눈웃음을 지어 보였다.
몇 초도 안 되는 사이에 경호원들은 신속하게 움직였다.
그중 네 명은 모든 메이드를 정원에 제압하고 나머지 여섯 명은 이 클래식한 별장을 마음껏 깨부쉈다.
별장 전체에서 들려오는 우당탕한 소리에 메이드들은 감히 머리도 들지 못했고 이민주도 놀라서 가슴이 섬뜩했다.
변서아는 겁에 질린 채 그녀의 품에 안기더니 갑자기 뭔가 떠오른 듯 동공이 커졌다.
“어떡해! 지난달에 미국에서 직접 사 온 한정판 화장품 망가지면 안 되는데!”
그녀는 황급히 이민주의 품에서 빠져나와 별장으로 뛰어 들어갔고 이내 비명과 물건이 깨지는 소리가 조화롭게 들려왔다.
그 소리는 정가현의 기분을 즐겁게 하는 소리였다.
이민주는 주먹을 꽉 쥔 채 독기 어린 눈빛으로 정가현을 노려보며 당장이라도 그녀를 갈아 마시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이것은 물건이 아닌 돈이 깨지는 소리다. 이민주는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것처럼 마음이 아팠다.
몇십 년 동안 재벌가 사모님으로 화려하게 살았던 그녀는 절대 정가현에게 꼬리를 내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녀는 애써 고통을 참으며 분노에 찬 눈길로 정가현을 노려보았다.
“독한 년! 천박한 년! 넌 반드시 천벌 받을 거야. 내가 너 가만둘 것 같아?”
정가현은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이게 독한 거예요? 그럼 3년 동안 저한테 한 짓은 뭐에요? 끔찍할 정도로 악랄했죠?”
이민주는 여전히 불복하며 말했다.
“어디서 굴러온 고아 주제에 우리 아들과 어울린다고 생각해? 난 너한테 재벌가들의 룰을 가르쳤을 뿐이야. 참지 못하고 나간 건 너야! 나와는 전혀 상관없어! 그게 왜 내 잘못이야?”
이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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