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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장

고개를 끄덕이며 복도 끝으로 사라지는 남자의 뒷모습을 보는 정가현의 얼굴이 순식간에 서늘해졌다. 룸에 도착해 문을 여니 거기엔 연승훈이 혼자 소파에 앉아 와인을 음미하고 있었다. “과장님 설마 저 불러내시려고 일부러 옛친구 온다 거짓말 하신건 아니죠?” 연승훈이 와인 한 잔을 따라 건네주며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가현이 네 눈엔 내가 그런 사람으로 보여? 진짜야, 아직 오지 않았을 뿐이니까 일단 우리끼리 한 잔 하자.” 와인이 찰랑찰랑 채워진 잔을 테이블에 들이밀었지만 정가현은 결코 손을 대지 않았다. 마실 생각이 없어보이자 연승훈이 웃으며 말했다. “나 가니까 건배라도 한번 해달라는 건데 그것도 못 해주는거야?” 그리고는 수심 가득한 얼굴로 와인 한 잔을 원샷하는 연승훈의 하늘색 눈동자에선 전과 같은 빛이라곤 찾아볼수가 없었다. 한 잔으론 부족했는지 그는 또다시 잔을 가득 채우고는 정가현의 앞에 들이밀었다. 정가현이 우아하게 와인잔을 흔들며 코끝에 가져가 냄새를 맡더니 떠보듯 물었다. “알고 지낸지 오랜데 과장님은 그런 저급한 수를 쓰시는 분은 아니시겠죠?” 그 말에 연승훈의 표정이 굳어버렸다. “내가 약이라도 탔을까봐 의심하는거야?” 정가현은 대답 대신 미소를 머금은 표정만을 지어보였다. 소파에 일어난 연승훈이 정가현에게로 다가와 와인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여전히 무감한 얼굴을 하고 불신 섞인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정가현의 모습에 연승훈은 반쯤 남은 와인병을 들어 그대로 입에 쏟아붓기 시작했다. 급하게 때려부은 탓에 와인이 입가를 타고 흘러나와 순백의 셔츠를 다홍빛으로 물들였다. 와인 한 병을 들이킨 연승훈이 그대로 병을 건너편 벽에 던져버렸고 쨍그랑하는 굉음과 함께 병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지금은 믿을거야?” 곧게 뻗은 그의 두 다리가 중심을 잃고 비틀거렸고 상처 받은 두 눈은 정가현을 지그시 쳐다보고 있었다. 술기운 탓인지 후끈 달아오른 몸에 연승훈은 셔츠 단추 두 개를 풀어제낀채 도드라진 쇄골뼈를 드러내며 섹시함을 과시했다. 애석하게도 정가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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