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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장

기억의 회오리가 머리속을 훑고 지나갔다. “너......정아 맞지?” 자신을 기억해주는게 기분이 좋았던지 연정아는 한달음에 달려와 정가현의 팔짱을 꼈다. “우와, 언니 너무 예쁘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언닌 나 안 보고 싶었어요? 승훈 오빠 부성에 있다길래 언니 보러 한달음에 달려왔거든요.” 연정아와 연승훈은 이복남매 사이다. 연정아 역시 정가현과 같이 가문 서열 7위인 귀한 막내딸이었고 나이는 정가현보다 세살 어렸다. 어릴때부터 꼭 붙어다니던것이 천진난만하면서도 오만방자한 구석도 있는 공주님이나 마찬가지였다. 정가현이 웃으면서 연정아의 콧잔등을 톡 건드렸다. “으이그, 몇살인데 아직도 껌딱지처럼 붙어있어?” 그러자 연정아가 정가현의 팔을 앞뒤로 흔들며 말했다. “언니 놀리지 마요, 언니 좋아하니까 그러는거죠. 딴 사람은 터치도 못 하게 한다고요. 간만에 먼길 떠나왔는데 언니가 잘 놀아줘야 해요.” 놀아줘라니? 일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생기게 하는 이 애송이랑? “가현아, 난 오늘 조사서에서 연락 받았는데 쟨 어제 몰래 들어온거라. 난 내일 아침 일찍 가봐야 해서 그동안 대신 잘 좀 보살펴 줘.” 정가현이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마침 거절하려던 찰나, 연정아가 정가현의 팔에 기대 애교를 부렸다. “언니, 아직 지낼 곳이 없어서 그러는데 저 보름만 거둬주세요. 절대 사고 안 칠게요!” “응, 안 돼. 최대 3일.” “3일이면 3일이지 뭐!” 연정아가 입을 삐죽 내밀고 투덜댔다. 3일 뒤에 다시 지낼곳 알아보면 되지 뭐. 무대 위 소란스러운 소리가 은연중에 방 안으로 흘러들어왔다. 임시거처가 마련된 연정아가 생글생글 웃으며 정가현에게 말했다. “언니, 저랑 같이 밖에 있는 무대 가서 놀아요. 평소엔 엄마 아빠 때문에 못 오다가 이런 데엔 처음 와보는거예요 저!” 밖에 있는 무대? 문득 방금 마주친 선글라스남이 생각나며 의심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무의식적으로 연승훈을 바라봤다. 홀로 잔에 와인을 붓는 그의 옆모습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장인이 빚은 도자기마냥 정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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