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장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르는 그때, 손잡이가 뒤틀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 화장실로 들어오려고 한다.
정가현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변서준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그리고 큰 소리로 ‘변태 잡아라!’라고 외치려는데 변서준은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
문이 열리지 않자 상대는 문을 두드리며 물었다.
“안에 누가있어요? 문 좀 열어주실래요?”
가늘고 익숙한 목소리에 정가현과 변서준은 동시에 멈칫했다.
모지영이다.
이런 우연이.
정가현은 어두운 변서준의 얼굴을 바라봤다.
이 남자, 지금 엄청 긴장할 테지?
약혼녀에게 전처와 여자 화장실에서 이러고 있는 모습을 들켜버린다면?
쯧쯧, 이 시나리오 꽤 자극적이다.
어떻게 설명할지 궁금한데?
정가현은 마치 그 상대가 본인이라는 걸 잊은 듯 사악한 미소를 짓더니 격렬하게 몸부림치며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입 다물어. 죽고 싶어?”
변서준은 그녀의 입을 틀어막은 손에 더 힘을 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녀를 위협했다.
이때 문에 귀를 바싹 붙이고 듣고 있던 모지영은 희미한 남자 목소리를 들었다.
이 목소리는...... 설마 서준이? 그렇다면 다른 한 사람은 정가현?
아니! 그럴 리가 없어!
다시 한번 확인했지만 이곳은 확실히 여자 화장실이다.
그런데 서준이가 왜 여자 화장실로 들어간 거지?
비록 믿기지 않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휴대폰을 들어 변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1초, 2초......
다급한 벨소리가 갑자기 안에서 울리기 시작했다.
뭔가를 깨달은 모지영은 순간 두 사람의 끈적한 모습을 상상했다.
그녀는 감정이 격해지며 표정이 굳어지더니 힘껏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정가현 씨 안에 있는 거 맞지? 문 열어! 나와!”
공공장소에서 변서준의 명성을 훼손하고 싶지 않아 일부러 정가현을 외쳤다.
전화는 끊기지 않고 벨소리는 계속 들렸는데 화장실은 여전히 조용하다.
조용하면 조용할 수록 모지영은 더 분노로 타올랐다.
그녀는 두 사람이 분명 부끄러운 짓을 하고 있다고 단정했다.
“정가현 나와! 왜 대답 못 해! 내 약혼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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