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3장

박정우? 꽤 익숙한 이름이었다. "그 사람 윤태준이랑 무슨 관계야?" 그녀에게 숨길 생각이 없었던 변서준은 사실대로 말했다. "다 내 밑에서 일하던 사람이야." 정가현은 손에 턱을 고이고 팔꿈치로 무릎을 짚은 채, 머리를 갸웃하며 그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녀의 이런 모습은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아름다운 얼굴이 변서준 눈앞으로 가까워지자 그는 심장이 뒤흔들리는 것만 같았다. 이 여자가......자신의 이런 표정이 얼마나 매혹적인지 모르는 건가? 그가 넋을 잃고 있는 사이, 정가현이 입을 열었다. "당신 지금 이 지경이 되었는데 아직도 따르겠다는 부하가 있어? 혹시 아직도 자산이 남아있는 거야?" 자산은 아무것도 아니지! 사실 그에게는 더 많은 비밀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녀에게 알려줄 수 없었다. 변서준은 기뻐하며 말했다. "당신 혹시 나의 자산까지 관리하려는 거야? 난 돈에 별로 관심 없어. 당신이 원한다면 난 전부 다 상납할 수 있어." 정가현은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난 당신의 돈에는 별로 흥취 없어. 난 그냥 궁금해서 그래. 당신 돈으로 본가를 다시 사면, 적어도 당신 어머니와 여동생은 좀 편하게 지낼 수 있잖아." 그는 머리를 숙이며 말했다. "어머니는 성격이 각박하고 동생은 버릇없이 자랐어. 그들이 다 당신을 괴롭혔잖아. 그래서 이건 내가 그들에게 주는 처벌이야." 정가현은 의외라는 듯 놀라워하며 물었다. "난 단지 당신의 전처일 뿐이고 그들은 당신 가족이잖아. 당신 어떻게 그들을 이렇게 모질게 대할 수 있어?" 변서준은 항상 원칙을 잘 지켜왔다. "잘못한 건 잘못한 거야. 나는 사적인 감정에 치우치지 않아. 이 기회에 그들의 성격도 좀 고치고 좋지 뭐."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정가현이 듣기에는 왠지 어딘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변서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