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3장

정가현은 안에서 낮게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며, 손바닥도 점점 꽉 쥐었다. 하지만 유시일을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차갑고 온기가 없었다. "너는 내가 너무 심했다고 생각해?" 유시일은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런 뜻이 아닙니다. 아가씨께서 어젯밤에 약을 드셨으니, 그 고통을 돌려드리려고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아가씨께서도 정말로 변서준씨를 죽이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으니 정가현 자기 자신도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 그녀는 잠시 생각하다가 유시우를 바라보았다. "변씨 본가로 가서 이민주 씨를 데여와. 빨리 서둘러." "네! 아가씨." 유시우는 속히 출발했다. 나머지 사람들은 지하실 입구에서 듣고 있었는데, 그 낮은 울부짖음과 몸부림 소리가 더욱 강렬해졌고, 절망에 가까워졌다. 몇 명의 덩치 큰 경호원조차 더 이상 들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 그들에게 잔인한 청각적 고문과도 같았다. 또 10분이 지나, 마침내 정가현이 말을 꺼냈다. "문 열어. 그리고 냉장고에 가서 얼음물 한 통을 섞어 가져 와서 그의 약효 없애줘.” 경호원들은 잠시 어리둥절하더니 순순히 정가현의 분부에 따라 얼음과 물 한 통을 섞어 담았다. 끼익-하는 소리와 함께 지하실의 대문이 열리면서 조금씩 빛이 스며들었고, 그 빛은 한 가운데 변서준의 그림자를 길고 가늘게 늘어지게 하였다. 변서준은 바닥에 누워 웅크리고 있었다. 마치 갓난아기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처럼 보였다. 그의 밑에 바닥은 땀으로 흠뻑 젖었고, 머리카락도 땀에 젖어서 그의 이마 앞에 늘어 채 있었다. 마치 다치고 난 큰 개 마냥 무력하고 불쌍해 보였다 이 한 시간 동안 그는 완전히 힘이 빠질 때까지 몸부림을 쳤고, 온몸은 여전히 심하게 떨리며, 얼굴도 무서울 정도로 빨갛다. 눈부신 빛이 눈꺼풀을 비추는 것을 느낀 그는 허우적거리며 눈을 떴다. 흐릿한 시야로, 역광 속에 가느다랗고 또한 익숙한 그림자를 보았다. 그는 아무런 생각 없이 손을 떨며, 갈망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