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장
정가현은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 힘껏 문을 밀었다.
“오? 빨리 왔네?”
납치범 두목은 머리에 두꺼운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있어 표정이 보이지 않았다.
주효정은 그의 발밑에 쓰러진 채 정신을 잃었고 몸에는 상처가 가득했다.
정가현은 주효정을 힐끔 바라보고 눈동자에서 사나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
“먼저 효정 씨를 풀어줘. 그러고 나서 얘기해.”
그녀는 집안을 둘러 보고 의자를 당겨 앉아 담담한 눈빛으로 납치범을 바라보았다.
납치범은 정가현의 주인행세에 화가 나 기절한 주효정을 끌어당겨 칼을 목에 댔다.
“사람 구하러 온 주제에 누구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당장 죽여 버린다?”
“넌 못 죽여.”
정가현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납치범은 이유 모를 두려움을 느꼈다.
눈앞의 사람은 분명히 바람이 불면 쓰러질 것 같은 연약한 여자였지만, 마치 뒤에 천군만마를 거느린 장군처럼 침착했다.
납치범 두목은 자기 눈을 의심했다.
다른 한편, 박세율은 경호원 강기영과 함께 오두막 밖의 숲에 숨어 망원경으로 집안의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
납치범의 모자에는 사전에 꽂은 도청 장치가 들어 있었어, 두 사람의 대화를 아주 똑똑하게 들을 수 있었다.
“벌써 사람을 달라고? 어림도 없지.”
박세율은 어이가 없다는 말투로 중얼거리며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지시를 전달했다.
“동의하지 마! 저 여자가 무슨 짓을 할 지 누가 알아? 이대로 시간 끌어, 절대 인질을 풀어주면 안 돼.”
지시를 받은 납치범은 미소를 지으며 정가현을 바라보았다.
“아가씨, 나도 거절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어쩔 수 없네? 미안하지만 그건 안 되겠어.”
그리고 눈빛도 점점 거칠어졌다.
“듣기 좋은 말이라도 좀 해봐. 기분이 좋으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잖아?”
납치범은 음흉한 눈빛으로 운동복으로 가릴 수 없는 정가현의 몸매를 훑었다.
정가현은 그 눈빛에서 길게 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느끼고 바로 발차기를 날렸다.
“날 이겨 보시던가.”
납치범은 급히 오른팔을 들어 발차기를 막았지만, 이번에는 주먹이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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