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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장

변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어두운 표정으로 모지영을 바라보았다. “서준아, 내 말 좀 들어봐...” 모지영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급히 해명하려 했다. “사실 별거 아니야, 그냥 친구들 사이의 잡담? 그런 거야.” 그녀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혔다. 변서준이 대화를 어디까지 들었는지 몰라 아예 끝까지 우기려고 마음먹었다. “너희들, 뭐 하려는 거지?” 변서준은 모지영의 해명에 신경 쓰지 않았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물었다. 이 눈빛, 이 차가운 말투는 분명 모두 들은 것 같았다. 모지영은 자기도 모르게 옷자락을 꽉 잡았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친구와 얘기 좀 했을 뿐이야, 너 나를 안 믿어?” 변서준은 모지영의 애처로운 눈빛 공세에도 아무 반응이 없었고 날카로운 시선은 마치 그녀의 몸을 꿰뚫을 것 같았다. “네가 말 안 해도 난 알아낼 수 있어. 하지만 그때가 되면 너한테 더 이상 기회는 없어.” 그는 손목시계를 만지작거리고 있었고 표정은 읽을 수가 없었다. 이런 모습이 모지영을 더 겁먹게 했다. 모지영은 입술을 꼭 깨물었다. 그녀는 절대 변서준의 질문을 피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눈가에는 바로 눈물이 차올랐다. 그리고 울먹이며 말했다. “난 너무 억울해! 가현 씨는 너와 이혼한 사이인데, 넌 여전히 신경 쓰고 있잖아. 썬리버 별장은 나도 몇 번 가보지 못했어. 그곳에서 산다는 건 더 말할 필요도 없고. 하지만 넌 그 여자한테 선물했잖아.” “그 여자는 지난번 모씨의 연회에서 날 모욕했고, 이번에는 심지어 다른 사람을 사주해 날 때리기까지 했다고! 난 하마터면 성폭행까지 당할 뻔했어!” “서준아! 난 그 여자가 너무 미워, 정말 미워! 난 그저 그 여자한테 작은 벌을 주고 싶었을 뿐이야, 내가 뭘 잘못했는데?” 모지영은 변서준의 품으로 달려가 꼭 껴안고 불쌍한 척 연기로 넘어가려 했다. 하지만 변서준은 눈썹을 찌푸리고 가볍게 밀어냈다. “마지막이야, 정가현은 어디 있어?” 변서준의 말투에서 그의 말을 거역하면 용서하지 않겠다는 굳센 의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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