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화
그렇게 말하는 듯한 임미정의 눈을 마주한 심민아는 그저 어깨를 으쓱였다.
방성훈 앞에서 방성훈을 대단한 사람이라고 말한 적은 있었지만 저 쓸데없는 자신감은 심민아가 준 것이 아니다.
방성훈이 다시 배에 오르려고 했지만 방성훈이 손잡이를 잡는 순간 박진호가 방성훈의 손을 밟았다.
박진호는 그저 두 손으 호주머니에 넣은 채 서서 버러지 보듯 방성훈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 눈빛은 방성훈으로 하여금 자괴감이 들게 했다. 그래서 방성훈이 박진호를 싫어했다.
방성훈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박진호가 몸을 숙여 물었다.
“주식의 신이 정말 너랑 손을 잡고 나를 파산 시키려 할 것 같아?”
그 말에 심민아는 박진호의 시선이 심민아를 향하는 것을 느꼈다.
우연인지는 모르겠으나 마침 박진호 목의 키스마크가 드러나 버렸다.
주식의 신이 남긴 그 자국이었다.
심민아는 시선을 애써 피하고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붉어진 귀는 마치 잘 익은 사과 같았다.
방성훈은 박진호와 심민아 사이에 흐르는 기류를 눈치채지 못하고 이만 악물고 있었다.
하지만 정민우는 박진호와 심민아를 보더니 표정이 어두워졌다.
“당연하지! 주식의 신은 나를 사랑한다고. 그러니 내 말을 다 들어줄 거야.”
방성훈이 으스대면서 얘기했다.
그 말을 들은 박진호는 갑자기 화가 났는지 방성훈의 손을 차버리고 한동욱을 시켜 모든 배를 돌리라고 했다.
이 호수는 아주 커서 배가 없으면 뭍에 도착하기 어려웠다. 헤엄쳐서 간다고 해도 40분 정도가 필요했다.
지금은 늦가을이고 날씨도 추웠으니 40분 동안 호수에 있다면 추워서 그대로 굳어버릴 것이다.
방성훈은 목이 터져라 심민아를 불렀다. 심민아는 마음이 여려서 방성훈을 여기에 두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신만만하게 심민아를 기다리던 방성훈은 박진호가 심민아를 품에 안고 가는 것을 발견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배는 어느새 다 떠나고 사라졌다.
“박진호! 이 새끼야! 날 여기에 버리고 가? 후회할 거야! 넌 꼭 후회할 거라고!”
...
“심민아, 그렇게 방성훈이 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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