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화
심민아는 눈을 감고 딸의 머리에 턱을 기댄 채 얘기했다.
“아빠는 기다리지 않을 거야. 관심도 없으니까 말이야.”
다른 한편.
침실의 전등은 저녁 내내 꺼지지 않았다.
박지훈은 침대 맡에 앉아서 몇 번이고 일어났다가 다시 앉았다.
시간이 천천히 흘렀다.
한 시간. 두 시간.
심민아는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침대 맡의 서랍을 연 박진호는 그 안에서 붉은색 부적 목걸이를 꺼냈다.
아버지로서 이걸 박지훈에게 돌려줘야 했지만 사사로운 욕심 때문에 돌려주지 못했다.
“관심 없다면서? 왜 내 부적 목걸이를 가져간 거야?”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박지훈이 말을 걸었다.
박진호를 쳐다보는 박지훈의 눈빛에 박진호는 뜨끔했다.
박지훈이 부적 목걸이를 가져가기 전에 박진호가 먼저 부적 목걸이를 치웠다.
“아들로서 아버지에게 효도해야 하지 않겠어?”
“돌려줘. 그러면 심민아가 왜 돌아오지 않는지 알려줄게.”
박진호는 미간을 찌푸리고 고민했다.
어느 한쪽을 골라도 밑지는 기분이었다.
10분 후.
부적 목걸이를 손에 넣은 박지훈이 입을 열었다.
“우리가 아까 서재 앞에서 한 얘기를 들었거든. 마침 아빠가 한 그 말, ‘심민아가 얻어온 것에 관심도 없고 말이야’라고 한 걸 다 들었어.”
박지훈은 마침 심민아의 그림자를 발견했기 때문에 알 수 있었다.
“왜 진작 알려주지 않은 거야.”
박진호가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
‘내 말을 듣고 화가 나서 안 돌아온 건가?’
박지훈은 부적 목걸이를 빙글빙글 돌리면서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말하면 뭐가 달라져? 잊지 마. 두 사람은 이혼해야 해. 그리고 나는 그 이혼을 아주 동의하는 바야. 심민아가 요즘 바뀐 건 맞지만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아? 그렇게 방성훈을 좋아하던 사람이 갑자기 왜 바뀌었을까?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는대. 그런데 심민아는 멀쩡히 살아있잖아. 겉모습이 변했을 뿐 속은 여전하다는 거야. 또 무슨 수작을 꾸미고 있는 게 분명해.”
1년 전 박지훈의 생일.
심민아는 갑자기 변한 사람처럼 박지훈에게 잘 해주었다. 그러면서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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