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화
박지훈이 방으로 돌아왔다. 방에는 도려욱이 박지훈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훈아, 이게 원래 작문이지?”
도려욱이 시험지를 들고 얘기했다.
위에 쓴 글은 심민아가 얼마나 악독하고 미치광이 같은 사람인지 쓰고 있었다.
박지훈이 사람들 앞에서 읽은 내용과는 완전히 달랐다.
“심민아 씨랑 이 작문을 쓰겠다고 약속한 것도 모든 사람들 앞에서 심민아 씨의 악독한 만행을 까밝히려고 한 거지?”
도려욱은 박지훈이 가장 믿는 사람답게 박지훈의 속셈을 바로 알아차렸다.
“하지만 왜 발표할 때는 이걸 읽지 않은 거야?”
만약 박지훈이 전 세계 매체와 사람들 앞에서 이 원고를 읽었다면 심민아의 만행은 전 세계에 까밝혀져 평생 고개도 쳐들지 못하고 살아갈 것이다.
얼마나 좋은 일인가.
하지만 박지훈은 결국 마음이 약해졌다.
“됐어.”
박지훈은 시험지를 빼앗아서 갈기갈기 찢은 후 시험지를 쓰레기통에 넣으면서 얘기했다.
“수연이가 1등 상품을 갖고 싶어 하는데 어쩔 수 없잖아. 수연이를 위한 거야.”
도려욱은 미간을 찌푸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박지훈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박지훈에게 있어서 50그램의 금토끼는 껌값이었다.
박수연을 위한 것이라는 건 그저 핑계에 불과했다.
...
“육 대표님, 저 휴가 하루만 주세요. 돈은 그냥 월급에서 차감해주세요.”
윤화 그룹에 도착한 심민아는 핸드폰의 메시지를 보고 얘기했다.
“차감이라뇨. 우리가 그렇게 딱딱한 사이인가요.”
육해인은 심민아를 건드릴 수 없었다.
심민아가 육해인의 회사에서 비서로 일한 뒤로부터 박진호가 얼마나 많은 프로젝트를 넘겼는지 모른다.
박진호가 허락했다면 심민아를 윤화 그룹의 신으로 모실 생각이었다.
“어디 가는데요? 차를 보내줄까요?”
육해인은 심민아를 보내주면서 엘리베이터까지 잡아주었다.
그리고 심민아가 완전히 떠나는 것을 본 다음에야 전화를 걸었다.
“이미 떠났어.”
주변의 동료들은 그 모습을 보고 이세나 옆에서 얘기했다.
“세나 씨, 육 대표님이 정말 심민아를 좋아하는 건 아니겠죠?”
“윤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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