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화
여자는 계획이 성공한 걸 확인하자마자 재빨리 냉장창고에서 빠져나가려 했다.
하지만 몸을 돌리는 순간, 심민아는 단단히 묶은 여자의 포니테일을 낚아챘다.
쾅!
바로 다음 순간,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던 누군가가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냉장고 문을 닫아버렸다.
“야! 나 아직 안 나갔거든!”
여자는 냉장고 문에 달라붙어 고래고래 소리쳤지만 밖은 이미 조용해진 지 오래였다.
그때, 심민아가 태연하게 입을 열었다.
“지금은 아직 휴대폰에 신호가 잡히니까, 너희 주인한테 전화해. 우리 좀 꺼내달라고. 안 그러면 여기서 둘 다 얼어 죽을걸.”
그 말에 여자는 멍해졌다.
‘주인’이라는 말에 자신을 ‘개’ 취급한 걸 그제야 눈치챈 그녀는 눈살을 찌푸렸다.
“처음부터 내가 당신을 해치려는 거 알고 있었던 거예요? 근데 왜 굳이 날 따라온 건데요?”
“누가 시킨 건지 알아내야 되겠으니까.”
어릴 적부터 아버지가 가르친 보람이 있었다.
비록 아버지의 사업 수완을 전부 이어받진 못했지만, 필요한 건 어느 정도 익혔다.
작은 체구의 여자는 결국 포기한 듯 휴대폰을 꺼내 이세나한테 전화를 걸었다.
“언니, 나랑 심 비서, 같이 냉장고에 갇혔어요... 어떡해요?”
“정말? 아이고, 큰일이네. 근데 나 지금 바빠서 구하러 못 갈지도?”
전화기 너머로 여유로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시간이 없는 거예요, 아니면 그냥... 오기 싫은 거예요? 세나 언니. 우리 여기서 진짜 죽을 수도 있다고요!”
“어머. 그렇게 말하면 섭섭하지. 내가 거기 가라고 한 것도 아니잖아? 우선 다른 사람한테 연락해 봐. 내가 바빠서 이만.”
뚝.
전화가 매정하게 끊겼고 여자가 다시 전화를 걸어보려 했지만 차단당했는지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 순간, 여자의 머릿속은 하얘졌다.
“업보야. 흑흑... 나 죽기 싫어!!”
여자는 끝내 울음을 터뜨렸고 심민아가 무표정하게 말했다.
“그렇게 울면 체온 더 빨리 날아가요. 그러다 진짜 먼저 죽을 수도 있다고요.”
그 한마디에 여자는 입을 꾹 다물고 심민아를 바라봤다.
“내가 심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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