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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8화

여름이 도자기의 검은 때를 가리켰다. “고려청자처럼 17세기 이전의 도자기를 집에서 가보로 내린다는 말도 안 됩니다. 보통은 땅에서 출토되기 마련이에요. 그런데 땅에서 출토된 도자기에는 이런 검은 때가 묻지 않죠. 그래도 뭐, 아주 정교하게 잘 만들어진 방품이에요. 20만 원은 낼 수 있겠는데요.” 판매자는 여름의 말에 귀까지 빨개졌다. 기시다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판매자를 쳐다봤다. “이런, 위조품으로 날 속이려고 들었다니. 내가 외국 사람이라고 우습게 봤습니까?” “그런 게 아닙니다. 어쨌든 나도 진품인 줄 알았다고요.” 판매자가 도자기를 빼앗듯이 가져가서는 구석으로 가버렸다. “고맙습니다.” 기시다가 웃었다. “그런데 어째 낯이 익은데….” “제 얼굴이 흔해서 그런가 어디서 봤다고 많이들 그러시더라고요.” 여름은 그렇게 말하더니 자리를 빠져나가려고 했다. “아아, 생각났다. 벨레스 후계자 아닙니까? 그… 그 성이… 강씨였던가…?” 기시다가 급히 말을 이었다. “아버님이 서경주 씨죠?” “사람 잘못 보셨습니다.” 여름은 난처한 듯 손을 저었다. “아하하, 내가 사람을 잘못 볼 리 없지. 서경주 회장은 내가 만나본 적도 있는걸요.” 기시다가 명함을 내밀었다. 명함을 보더니 여름은 얼른 손을 내밀었다. “기시다 사장님이시군요. 안녕하세요? 저도 도자기를 좋아해서 그냥 조용히 구경이나 좀 하려고 온 거 거든요. 그래서 누가 알아보지 않았으면 해서….” “이해합니다. 어딜 가도 괜히 들러붙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죠.” 기시다 사장이 웃었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구경을 같이할까요?” 좋죠.” 여름은 기시다 사장과 함께 몇 시간을 돌아다녔다. 그러는 동안 두 사람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꽤 친해졌다. 점심때가 되자 기시다 사장이 먼저 말을 꺼냈다. “난 사실 벨레스의 물류 방면이 너무나 탐이 납니다. 아 참, 강 대표는 언제쯤 벨레스를 물려받게 되나요?” “그룹을 물려받는 일이 뭐 그렇게 쉬운가요?” 여름이 쓴웃음을 지었다. “벨레스가 잘 커 줘서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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