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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9화

벌써 주변에 지나가던 사람들 눈이 여름에게로 향해 흘끗거리는 모습이 하준의 눈에 들어왔다. 심지어 한 명은 아예 여름에게 가서 플러팅을 시전 하고 있었다. “누나, 연락처 하나 주실래요?” 햇살 아래 순진해 보이는 남학생의 얼굴을 보니 약간의 부끄러움을 무릎 쓰고 물어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움찔했던 여름이 막 거절을 하려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귀에 착 감기는 저음이 들려왔다. “여보, 미안해. 내가 늦었지?” 남학생은 고개를 돌렸다가 귀족적인 하준의 모습을 보는 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거의 또래로 보일 정도로 어려 보이는 여름이 결혼을 한 데가 그렇게 큰 아이까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죄, 죄송합니다. 저는 결혼하신지 모르고. 실례하겠습니다.” 그러더니 남학생은 혼비백산해서 도망갔다. 여름은 황당하다는 얼굴로 갑자기 튀어나온 남자를 노려보았다. “누굴 더러 여보래? 말조심하시지?” “맞아요. 이모가 왜 갑자기 여보가 됐어요?” 여울이 솜사탕을 뜯어 먹으며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아까 그 유치한 애를 쫓아주려고 그랬지.” 하준은 시큰둥하게 비웃었다. “당신 나이가 몇 살인데 그렇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애한테 웃음을 흘리고 있어? 나이를 먹었으면 어른답게 행동을 해야지 말이야, 그런 소리 듣고 좋아서 헤실헤실 웃고 있어?” “내가 이제 겨우 스물일곱인데 뭐? 아까 걔 거의 내 또래로 보이던데? “ 여름이 부루퉁해서 말을 이었다. “요즘은 연상연하 연애도 유행이라고요, 아저씨.” “내가 왜 아저씨야?” 하준이 저기압이 되었다. 여름은 팔짱을 끼며 비웃었다. “나한테는 아저씨지? 아저씨가 한참 그림책 읽고 있을때 나는 죽어라 헤엄치고 있었을걸? 난자랑 만나려고.” “……” 어두워지는 하준의 얼굴을 보며 여울이 궁금한 듯 물었다. “난자가 뭐야? 왜 헤엄쳐요?” 하준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애 앞에서 아무 말이나 막 하지 말라고.” “어….” 당황한 여름은 얼른 고개를 숙이고 여울에게 말했다. “그게 좀 어려운 거라서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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