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778화

여름의 목소리였다. 하준의 심장이 욱씬 했다. 고개를 돌려 뒷좌석의 여울을 보니 여울은 키즈폰에 대고 답하고 있었다. “우리는 주차장이오. 금방 도착해요.” 통화가 끝나자 하준이 미간을 찌푸렸다. “여름이 이모랑 약속했니?” “네.” 여울이 다리를 달랑거리며 답했다. “…그런 건 미리 얘기를 해야지.” 하준이 괴로운 듯 말했다. “말했으면 안 왔을 거면서.” 여울이 혀를 날름했다. “할머니가 큰아빠 실연당해서 슬프대. 그래서 여울이가 아빠한테 실연당하면 어떻게 하냐고 물어봤어요. 아빠가 새로 여자친구가 생기면 된대. 근데 나는 아는 이모가 여름이 이모밖에 없거든요.” “……” 어이가 없었다. ‘뭐, 그러네. 남들 눈에는 내가 실연당한 걸로 보이나 보군.’ “저기…여름이 이모가 좋다고 하디?” “네.” 여울이 끄덕였다. 하준은 저도 모르게 핸들을 꽉 잡았다. ‘내가 결혼 안 할 걸 알고 나와 재결합이라도 할 생각인가?’ 하준은 셔츠 단추를 하나 풀었다. 며칠 동안 답답했던 마음이 갑자기 스르륵 풀리는 것 같았다. 이때 여울의 목소리가 들렸다. “내가 우리 아빠랑 온다고 했거든요.” “……” ‘그러니까, 최양하가 부른 줄 알고 얼씨구나 하고 나왔다? 대체 내가 최양하보다 못한 게 뭐야?’ 하준의 입이 일자로 다물어졌다. “큰아빠랑 온다고 해도 여름이 이모는 좋다고 했을 건데.” 하준이 툭 뱉듯 말했다. ‘강여름의 마음속에는 내가 있으니까 분명 지금이 나와 재결합할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을 거야.’ “아닌데.” 여울이 입을 비죽거렸다. “전에 여름이 이모한테 큰아빠랑 같이 밥 먹으러 가자고 졸랐는데 이모가 큰아빠 부를 거면 오지 말라던데요. 큰아빠 보면 짜증난대.” “……” 하준은 갑자기 심장이 찌릿했다. ‘이 녀석이 아주 날 들었다 놨다 하네.’ “네가 굳이 우리를 연결시켜줄 필요는 없는데. 이러고 막 멋대로 사람을 연결시키면….” “여울이가 잘못했어요?” 여울이 하준의 화난 얼굴을 보더니 가련하게 입을 비죽러렸다. “그러면 전화해서 아빠 부를 게요. 큰아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