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7화
‘언제부터인지 여름이는 나하고 말도 안 하려고 한단 말이지.’
하준에게 불현듯 불안과 공포가 몰려왔다.
“어쩐지 요즘 애들이 불러도 안 나오더라니. 미안해. 그날 내가 가지 말았어야 하나 봐. 너랑 애들 사이가 예전처럼 좋지가 않아졌잖아.”
백지안이 죄책감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랑은 상관 없어. 다 그 시아 때문이지.”
하준이 뱉었다.
“어디 사람이 없어서 그런 애를 데려와? 주혁이는 왜 그렇게 연예계에 있는 사람이랑 엮여서 놀려고 하나?”
“주혁이는 연애 문제에 있어서는 늘 그렇게 쉽게 변심하곤 했잖아. 그러고 놀다가 얼마 있으면 또 헤어지겠지.”
그러더니 백지안이 시계를 봤다.
“일단 치료를 시작해 볼까?”
“그래.”
하준이 일어났다.
치료실.
백지안이 휴대 전화를 열어 고전적인 음악을 틀었다.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였지만 하준은 들어본 적도 없는 매우 오래된 음악인 듯했다.
“오늘은 웬 음악을 다 틀어?”
“응, 치료방식을 좀 바꿔보게. 이건 산스트리트어 노래야.”
백지안이 오래된 동전을 꺼냈다.
“잠시 후부터 집중해서 이걸 보도록 해.”
3분 뒤.
하준의 귓가에서 ‘띵’하는 소리가 들리자 완전 의식을 잃은 듯 검은 눈동자에서 초점이 사라졌다.
백지안이 몇 가지 질문을 던지면서 정말 하준이 의식을 잃었는지 확인하더니 허리를 굽혀 하준의 귀에 주문을 속삭였다.
“최하준, 네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백지안이다. 네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백지안이다. 넌 강여름을 가장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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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뒷산.
여름이 조심스럽게 꽃을 꺾었다.
이진숙이 다가오더니 애써 타일렀다.
“사모님, 집으로 내려가 보시는 게 좋겠어요. 회장님이 아까 사모님 안 계시다고 내내 화내셨어요.”
“왜요? 저더러 가서 최하준 욕받이나 하라고요?”
여름은 고개를 숙여 꽃향기를 맡았다.
“안 가요. 백지안하고 마주치기만 하면 싸움이 난다고요. 괜히 만나서 내 기분 망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이러시다가 정말 백지안 씨가 회장님을 채가면 어쩌시려고 그래요?”
이진숙이 한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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