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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6화

여름은 배를 쓰다듬었다. “미안하다, 아가들아. 화 안 낸다고 약속했는데 결국 엄마가 컨트롤을 하지 못했네.” “자기야, 내 차로 가자.” 하준이 여름의 손을 잡았다. “차 가져오라고 내가 전화할게. 조금만 기다려.” 여름은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돌아가는 길에도 여름은 내내 아무 말이 없었다. 하준은 여름의 눈치를 몇 번 살피더니 좀 피곤한 기색이 들었다. “미안해. 오늘 괜히 같이 가자고 졸라서. 영식이가 말을 너무 심하게 했어.” “송 대표 말이 맞지, 뭐. 다음부터는 같이 가자고 하지 말아요.” 여름이 덤덤하게 답했다. 사실 여름은 내심 크게 실망했다. 그 따위 인간들을 맞아서 늘 혼사서 고군분투하는 동안 하준은 한 번도 적극적으로 자기 편에 서준 적이 없었다. ‘이게 대체 몇 번째인지 셀 수도 없네.’ 집에 도착하더니 여름은 그대로 내려버렸다. “여보, 우리 아기….” 하준이 뒤에서 불렀지만 여름은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하준도 이제는 슬슬 짜증이 올라왔다. “대체 뭘 어쩌고 싶은 거야? 언제까지 내게 이렇게 짜증을 부리려고 그래?” 여름이 우뚝 멈춰서더니 고개를 돌렸다. “당신이 앞으로 송영식 같은 친구들이랑 어울리지 않으면 좀 나아질 지도 모르지.” 하준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오늘 송영식과 친구들이 한 언행에 불만이 있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다들 자신의 20년 지기였다. 그 두 사람은 하준의 가장 어려운 시기에 생사고락을 함께 해준 친구였다. 쉽게 포기하기는 힘들었다. “그렇게 못할 줄 알았지.” 여름이 자조적으로 웃더니 돌아서서 갔다. ‘유유상종이라고 송영식이나 이주혁처럼 저런 불여시 같은 것들에게 목메는 녀석들과 어울리니 최하준도 조만간 그런 인간이 되겠지.’ 여름은 어쨌거나 자신은 백지안이나 시아 같은 인간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 그 이후로 한동안 여름은 다시는 하준을 찾지 않았다. 심지어 집이 얼마나 넓은지 두 사람은 일주일이 지나도록 한 번도 마주치지 못하는 일도 흔했다. 하준은 솟아오르는 분노를 꾹 참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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