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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화

반면 여름에게서 전화도 톡도 받지 못하는 하준은 견디기 힘들었다. 전에는 백지안 때문에 여름이 시시각각으로 하준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뭘 하는지, 어디에 있는지 관심조차 없었다. 하준이 전화를 걸지 않으면 여름이 먼저 전화를 걸어오는 일은 없었다. 하준이 톡을 보내면 여름은 간단하게 한두 자로 간결하게 답하곤 했다. 심지어 백지안이 세션을 하러 와도 들여다 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밤에 송영식, 이주혁과 놀아도 따라오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물어보지도 않았다. 이제 하준은 여름이 했던 ‘신경 쓰고 싶지 않다’는 말이 무슨 소린지 철저하게 이해됐다. 지금 느끼는 기분은 너무 불편했다. 일하다가도 종종 넋을 놓고 상혁을 쳐다보고는 했다. 하준의 시선을 받은 상혁은 어리둥절해져서 물었다. “무슨 일 있으십니까?” 하준은 커피를 마시며 툭 던지듯 물었다. “어제 내가 접대하느라고 늦게까지 집에 못 들어갔잖아? 사모님이 자네한테 전화 하던가?” 전에는 조금만 늦으면 상혁의 전화에 불이 나고는 했다. 어젯밤에는 일부러 여름에게 말을 안 했다. 지금쯤이면 혼자서 온갖 망상을 펼치고 있을 시간이었다. 상혁이 움찔했다. “아니요.” “……” 하준이 짜증스럽게 넥타이를 훅훅 당겨 풀었다. “할머니는? 차 실장은? 이모님은?” ‘자기는 직접 전화를 안 했어도 주변 사람을 시켜서 탐문을 했을 수도 있지.’ “받은 전화 없습니다만.” 상혁이 눈을 꿈뻑거렸다. “혹시 사모님 전화를 기다리고 계십니까?” “그럴 리가 있나?” 하준이 상혁을 확 노려봤다. “강여름이 혼자서 끙끙 앓느라고 아기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봐 그러지.” 상혁은 속으로 비아냥거렸다. ‘거 참, 그냥 솔직하게 말씀하실 것이지.’ “걱정하지 마십시오. 사모님은 오늘 아침에 노마님을 모시고 노 회장 댁에 마실 가셨습니다.” “마실을 가?” 하준의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몸도 무거운데 뭘 노인네를 모시고 마실을 다녀?” “왜 안 됩니까?” 상혁이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노마님께서는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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