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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화

얼마나 잔인한 인간이기에 어린애도 가만두질 못한단 말인가! 게다가 여울이와 하늘이는 자기 눈으로 직접 자라는 모습을 보았던 아이들인데. “증거 있어?” 여름이 한참 만에야 경 입을 열었다. “없어.” 하준이 고개를 저었다. “전성도 잠입한 지 얼마 안 돼서 그 정도 정보를 얻은 것만 해도 괜찮은 거라고 봐야지. 아직은 의심을 살 수도 있는 상황이라 더 깊이 파기는 힘들 거야. 내가 양유진을 의심하는 이유는 요 몇 년 동안 추성호의 결혼식을 비롯한 추신의 주요 행사에 매번 양유진이 오는 걸 봤기 때문이야. 추성호와 다른 손님들은 비슷하지만 양유진은 외부인이라고. 달리 무슨 뒷배도 없으면서 지금의 수준으로 회사를 급작스럽게 키울 수 있었던 데는 암암리에 추신의 도움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 “……” 여름은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오후에 양유진이 전수현과 뒹구는 영상을 본 데다 지금은 양유진이 추신과 결탁했다는 의심이라니. “그리고 양유진에게는 동기도 있지.” 하준이 이어서 말했다. “맹지연의 생일날 내가 당신이랑 욕실에 있었던 일로 놈은 이성을 잃고 당신에게 손찌검을 할 정도였어. 얼마나 속에 잔인함을 숨기고 있는 놈인지 알 수 있잖아? 충분히 여울이와 하늘이를 해칠 생각도 할 수 있을 정도야. 일이 성사되면 나에게 심장이 찢어지는 고통을 안겨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내가 돌보던 중 벌어진 사건이니 당신은 나를 죽도록 미워하게 되었을 거야. 그러면 우리 둘 사이는 돌이킬 수 없게 되겠지.” 여름의 입술이 결국 달달 떨렸다. 여름은 영상 속에서 양유진이 채찍을 휘두르던 변태스러운 모습이 반복해서 떠올랐다. ‘그래. 그런 변태라면 나와 최하준이 자기에게 미안할 짓을 했다고 생각하고 쉽게 그런 마음을 먹을 수도 있을 거야. 그렇게 가식적인 인간이니 그 다정한 얼굴 뒤에 뭘 더 숨기고 있는지 알 수 없지. 게다가 오늘 오후에 아이들을 데리고 식사하러 가자고 했을 때 내가 아이들은 오늘 최하준이 데리고 간다고 말해주었잖아? 그때부터 손을 댈 결심을 했던 건 아닐까? 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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