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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9화

‘어디 그런 복이 나한테 있으려고. 송영식은 백지안 거라고요. 어쨌거나 저런 남자한테 사랑받는 사람은 좋겠다. 누군가에게 빠지면 절대 곁눈질도 없이 그냥 무조건 직진이잖아. 자기 애한테도 무척 잘 주겠지. 배 속에 있는 요만한 녀석이 혹시라도 나쁜 거 먹을까 봐 전전긍긍이잖아. 내 팔자는 왜 이 모양이람? 윤상원은 신아영이 홀랑 채가고. 이제는 첫 경험을 어쩌다 보니 저 인간이랑 가졌는데, 문제는 송영식은 내 미모고 뭐고 다 필요 없는 인간이라는 거지. 아무리 예뻐 봐야 소용이 하나도 없어.’ 윤서는 저도 모르게 배를 어루만졌다. ‘아가, 네 덕분에 그래도 엄마가 저런 맛난 걸 먹을 수 있겠네.’ ****** 저녁 7시가 되자 윤서와 송영식은 함께 뜨끈뜨끈한 훠궈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자고로 훠궈는 같이 먹는 사람이랑 먼저 먹겠다며 다투며 먹는 게 제맛이다. 둘은 그야말로 투닥거리며 먹었다. 둘 다 먹는 거라면 지지 않는 타입인지라 결국 둘은 사 온 것을 다 먹어 치웠다. “희한하네. 그렇게 먹는데 왜 살이 안 쪘지?” 송영식이 윤서를 보면서 말했다. 백지안은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며 매우 가려 먹는 편이었다. 그래서 사실 백지안과 밥을 먹는 시간은 먹는 것 자체게 집중하며 즐기기는 힘들었다. “원래 이 언니는 아무리 먹어도 안 찐단다.” 윤서가 장난스럽게 눈썹을 치켜세우며 답했다. 실컷 먹어 만족스러운 얼굴에 매운 국물에 빨갛게 부은 윤서의 입술은 마치 방금 키스한 입술처럼 부어 있어서 자꾸 시선이 갔다. 갑자기 아랫배 쪽으로 후끈한 열기가 몰리는 것이 느껴졌다. 지난번에 윤서와 관계를 가졌던 날 밤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그 가느다란 허리하며 적극적이던 그 모습이… 흠흠…. 젠장, 아니!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영식은 시선을 돌렸다. 짜증이 났다. ‘고기를 먹어서 그런가? 왜 이렇게 불건전한 생각을 하는 거야?’ 훠궈를 먹고 나니 9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윤서는 샤워를 하러 올라가려고 했다. 송영식은 아래층에서 조현미와 이야기를 나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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