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장
“오빠, 무슨 일 있으면... 나 불러.”
말을 마친 김수영은 묵묵히 몸을 돌려 김도하의 방을 나갔다.
김수영이 나간 후, 김도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서강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틀간 이서현에게 벌어진 일과 서현이한테 황산을 끼얹으려고 한 남자의 배경, 집안 며칠간 이상한 행동은 없었는지 전부 조사해서 보고해 줘.”
다른 한편, 병원 병동에서 안윤아가 통화를 마치고 낙담한 표정으로 병실로 들어가 피폐한 표정으로 침대 옆 의자에 앉아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이서현이 이해할 수 없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윤아야, 왜 그래?”
황산에 관해 새로운 실마리가 생겼으니 기뻐해야 마땅한 상황이었다.
안윤아가 한숨을 내쉬며 절망스럽게 말했다.
“서현아, 계속 조사해 봐도 소용없을 것 같아.”
이서현이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어떻게 된 일이야?”
안윤아가 고개를 들어 이서현을 바라보며 입을 움찔거리다 마침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 사람이 감옥 밖 사람들이 쉬고 있는 틈을 타서 집에서 탈출한 후...”
안윤아는 잠시 멈칫하고는 말을 이었다.
“도로로 달려가다 음주 운전자에게 치여서 그 자리에서 즉사했어.”
또 다른 말로 하면 새로운 단서를 찾아냈다고 해도 의미가 없다는 뜻이었다.
사람이 죽었으니 합리적인 설명을 할 수 없었다.
이서현은 이 일이 이렇게 대충 흐지부지될 것 같았다.
김강인이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보기엔 일부러 그런 것 같아. 그 남자가 죽으면 모든 단서가 끊기고 경찰 쪽에도 합리적인 진술을 할 수 있잖아. 이 일은 이렇게 끝날 것 같네.”
안윤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김강인과 생각을 같이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 남자가 이러는 건 예상했던 일이에요. 하지만 단서도 끊기고 실검도 김도하에 의해 철수되니 아쉽죠. 서현이는 이렇게 그냥 임태연이 뿌린 구정물에 맞은 채로 있어야 하니까 말이에요.”
김강인의 입가에 의미심장한 웃음이 번졌다.
그러고 나서 그는 고개를 들어 벽에 걸린 시계를 보았다. 시간이 늦었음을 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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