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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장

집에서 아이만 보는 것도 지루하다 보니 평소 한가할 때 김수영은 항상 핸드폰을 들여다보고는 했다. 이서현의 사건은 며칠 동안 실검 1위에 있었는데 김수영이 모를 리가 없었다. “오빠, 그렇게 큰 일이 벌어졌는데 알고 있는 게 당연하지.” 김도하가 입술을 짓씹으며 물었다. “그럼 네가 보기엔 어때?” 김수영이 잠시 멍하니 김도하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뭐가 어떠냐니?” 김도하가 멈칫하며 물었다. “그냥... 네가 보기에는 이 일이 누구 잘못인 것 같아?” 김도하가 말을 마치자 김수영은 망설임 없이 답했다. “말할 필요 있어? 누가 봐도 임태연 잘못이잖아. 언니는 무고한 피해자야.” 이서현과 3년을 알고 지내서 그녀는 이서현의 성격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었다. 임태연이 이서현의 마지노선을 건드리지 않았다면 그녀는 못 본 척 넘어갔을 것이었다. 이서현의 성격은 보통 좋은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했다. 말을 마친 김수영은 문득 김도하와 임태연의 사이가 생각나서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수습했다. “오빠, 이건 그냥 내 생각이야.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 거 아니겠어?” 김수영은 임태연 험담을 하면 김도하가 당연히 화를 낼 것으로 생각했는데 누가 알았겠는가. 김도하는 그저 눈꺼풀을 올려 그녀를 무심코 힐끗 쳐다보고는 말을 이었다. “그래서 너는 이서현이 김강인 옆에 남아야 한다고 생각해?” 김수영은 김도하의 질문에 어리둥절해졌다. “오빠, 지금 언니 얘기하다가 왜 갑자기 삼촌 얘기가 나와?” 이 일은 김강인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김도하가 입술을 짓이기며 김수영을 하찮다는 듯이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영상에서 이서현 대신 황산을 막아준 사람이 김강인이야.” 김수영은 충격에 눈이 휘둥그레졌고 입은 계란 한 알을 삼킬 수 있을 정도로 크게 벌어졌다. ‘잘못 들은 거 아니지? 작은 아빠가 언니 대신 황산을 막아줬다고? 와... 삼촌 정말 언니한테 관심 있던 거였어? 실행력 정말 쩌네...’ 김수영은 혼자 속으로 중얼거렸지만, 표정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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