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장

그녀는 핸드폰을 들고 병상에 누워있는 김강인을 보며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김강인 씨죠? 패션계에 인맥이 많다고 들었어요.” 이내 그녀는 조회수가 많은 이서현을 영상을 찾아내어 김강인에게 보여주었다. “실검과 사람을 사서 힘들게 겨우 실시간 검색어 50위 안에 들게 했어요. 하지만 누군가 뒤에서 일부러 이 검색어의 화제성을 지우고 있는 것 같아요. 인터넷상에서 떠돌던 임태연과 관련된 부정적인 소식들도 모두 자취를 감췄어요. 제가 보기엔...” 안윤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김강인의 입가에 호선이 그리워지며 안윤아의 말을 이었다. “김도하가 한 짓인 것 같다는 거죠?” 안윤아는 고민하지도 망설이지도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임태연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은 한 시간 만에 전부 지워졌어요. 김도하 말고는 다른 사람일 수가 없어요.” 자기 생각이 안윤아와 일치하자 김강인의 눈을 반짝이며 추측을 이어갔다. “윤아 씨는 이 일이 계속 퍼지게 놔둬서 마지막에는 서현이한테 좋은 쪽으로 펼쳐지길 바라는 거죠?” 안윤아가 입꼬리를 올리며 답했다. “맞아요.” “그럼 제가 뭘 해줬으면 좋겠어요?” 안윤아가 여기까지 말한 이상 김강인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고, 아예 그녀의 바람을 들어주기로 마음먹었다. “영향력 있는 VIP들이 서현이의 일에 대해 지지해 줬으면 해요. 그 틈을 타서 제 손에 있는 영상까지 업로드해서 임태연을 골탕 먹이는 거죠. VIP들의 입장 발표는 하루만 유지해 주시면 돼요.” 더 오래 놔두면 그녀는 김도하가 또다시 손을 써 임태연과 이서현에 관련된 모든 이슈를 없애버릴 것 같았다. 김강인의 눈동자에 감탄의 빛이 스쳤다. “그 요구... 제가 들어줄 수 있을 것 같네요.” 말을 마친 김강인은 안윤아에게 자신의 핸드폰을 가져다 달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친분이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씩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한 시간 뒤, 37명의 VIP가 동시에 이서현을 위해 입장 발표를 했고 억지로 잠재우던 열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이서현과 관련된 검색어는 각종 플랫폼에서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