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장
이시연이 태양혈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
“나 피곤해. 쉬고 싶어.”
이시연은 멈칫하더니 또 말했다.
“강이준, 최근 몇 년 동안 아라 씨를 도와주느라 힘들었지?’
갑자기 장아라를 언급하자 강이준은 의문이 가득했다.
장아라는 이 둘 사이에 넘지 못할 큰 걸림돌이 된 것만 같았다.
“오랜만에 만난 이웃집 여동생한테는 돈도 쓰고, 온갖 정성을 다하더니 나한테는 어떻게 말 몇 마디로 용서 구할 생각을 해? 네가 나를 배신했는데 내가 왜 용서해야 하는데?”
‘대놓고 차별 대우를 하면서 무슨 염치로 사랑한다고 말하는 거야.’
이시연은 지금 이 상황이 우습기만 했다.
‘난 너한테 실망할 대로 실망했어. 다시 너한테 돌아가는 일은 없을 거라고.’
의문이 사라진 강이준은 심지어 놀라웠다.
‘지금 자기한테 돈 쓰지 않았다고 투정 버리는 건가?’
“시연아, 날 용서해 주기만 한다면 내 돈은 다 네 것이야. 원하는 대로 다 사줄게.”
강이준은 또 주머니에서 커플링 반지 케이스를 꺼내 이시연에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거, 그렇게 비싼 건 아니지만 일단 받아.”
이시연이 미간을 찌푸린 채 받을 생각을 하지 않자 아예 손에 쑤셔 넣었다.
“시연아, 물질적으로는 내가 너한테 많이 못 해준 거 알아. 난 네가 물질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사랑을 더 원한다고 생각했어. 아니야?”
이시연은 참지 못하고 피식 웃고 말았다.
‘내가 너무 돌려서 말했나? 아직 이해하지 못했나 보네. 말투가 엄청나게 웃기네.’
예전에는 사랑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예전에는 사랑을 엄청 신경 쓰긴 했지. 그런데 사랑이란 무엇일까?”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지 알 리가 없는 강이준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이시연은 계속해서 강이준과 대화할 마음이 없었다.
“강이준. 너의 사랑은 아무런 가치도 없어. 다시는 나 찾아오지 마.”
그러고는 바로 방으로 들어갔다.
세수를 마쳤을 때, 또 노크 소리가 들려오자 또 강이준인 줄 알고 인상 쓰면서 문을 열었다.
“언제까지 이럴 거야!”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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