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장
강이준은 심장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 듯이 아프기만 했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릴 것만 같은 두려움도 밀려오기 시작했다.
강이준은 당황한 나머지 대충 바지에 손 닦고 주머니에서 두 동강 난 자물쇠를 꺼냈다.
그러면서 잘못을 저지른 어린아이처럼 불쌍하게 쳐다보았다.
“나한테 실망한 거 알아. 그런데 시연아, 난 너랑 헤어질 마음이 없었어. 이 자물쇠가 고장 나도 괜찮아. 우리 새로운 거 다시 달면 안 될까?”
강이준은 이시연이 놀랄까 봐 일부러 감정을 억누르면서 차분한 말투로 말했다.
이시연이 미간을 찌푸리자, 강이준은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면서 급히 설명해보려고 했다.
“너 보고 다시 가서 달으란 말은 아니고, 이번에는 내가 할게.”
강이준이 왼쪽 손목을 보여주면서 말했다.
“봐봐. 구슬 팔찌도 얻어왔어.”
이시연은 가장 일반적인 구슬 팔찌를 보게 되었다.
그녀가 직접 수놓은 꽃무늬도 없고, 어떠한 액세서리도 달리지 않은 가장 기본적인 팔찌였다.
“원래 거랑 다르다는 거 알아. 오늘은 시간이 촉박해서 그냥 이대로 가져왔어. 다음에 시간 될 때 꽃무늬까지 해서 똑같이 만들어 올게.”
강이준은 병원에서 주운 구슬을 조심스럽게 보여주면서 말했다.
“약속할게. 똑같이 만들어 볼게.”
강이준은 마치 잘못을 저지른 어린아이처럼 비굴하게 서 있었다.
이시영은 주먹을 꽉 쥐었다.
‘아니야. 절대 똑같이 만들수 없어.’
“그리고 이거.”
강이준은 긴장한 표정으로 이시연의 표정 변화를 살피고 있었다.
마음이 급할수록 모든 것이 엉망이었다.
한참동안 주머니를 헤집어서야 커플링 반지 케이스를 꺼냈지만, 손이 떨린 나머지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강이준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 아픈 다리를 무릅쓰고 어정쩡한 자세로 허리 굽혀 반지 케이스를 주웠다.
그는 앞으로 몇 발짝 걸어오더니 멈칫했다.
“넌 깨끗한 거 좋아하잖아. 내가 지금 상태가 말이 아니네.”
강이준은 조심스레 반지 케이스를 그녀의 앞에 내밀었다.
“강이준.”
이시연이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
“그날 이미 똑똑히 말했을 텐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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