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장

육성재는 다친 이시연이 걱정되어 직접 주예은과 그녀를 제작팀까지 데려다주려고 했다. “삼촌, 먼저 예은이부터 데려다주세요.” 주예은은 급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려다 운전에 열중하고 있는 남자를 보는 순간 뱉으려던 말을 다시 삼켰다. 비록 이시연의 삼촌이라고 했지만 알게 모르게 어마어마한 포스를 풍기고 있어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낯익다는 생각이 들어 차에서 내리면서 몇번이고 힐끔힐끔 쳐다보게 되었다. 하지만 이시연을 대하는 말투며 태도는 부드럽기 그지없었다. ‘대표님을 하려면 엄숙해야 하나 봐. 아니면 부하직원들을 어떻게 관리하겠어.’ 주예은과 작별하고, 육성재는 다시 이시연을 그린 호텔까지 데려다주었다. 그는 곁눈질로 창백한 얼굴의 이시연을 쳐다보았다. “시연아, 하루만 더 쉬지 그래. 공부하고 싶으면 내가 얼마든지 뒷바라지해 줄 수 있어.” 무표정으로 조수석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던 이시연은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시연은 고개를 흔들면서 확고한 눈빛으로 쳐다보면서 말했다. “괜찮아요. 어떻게 저만 좋자고 맨날 이엘 그룹의 도움을 받겠어요.” 호텔 앞에 도착하고, 육성재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이엘 그룹 전체를 시연이한테 줄 수도 있는데 이런 건 아무 일도 아니야.’ 하지만 차마 이렇게 말할 수가 없었다. 이시연은 반짝거리는 두눈으로 육성재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삼촌, 이런 일은 저도 쉽게 해결할 수 있어요.” 백옥같은 얼굴의 이시연은 환한 미소로 사람의 마음을 간지럽혔다. ‘평소에도 이런 눈빛으로 다른 남자들을 쳐다보나?’ 육성재는 침을 꿀꺽 삼키면서 시선을 피한 채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속상한 일 있으면 말해.” 평범하디 평범한 말이었지만 이시연의 눈시울이 붉어지고 말았다. 최근에 일이 너무 많아서 생각도 많아지다 보니 정신력이 약해진 것 같았다. 강이준은 늘 억지 부리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했지만, 그와 달리 육성재는 강해지는 방법도 알려주고, 속상한 일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달라고 했다. 이시연은 감정을 추스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