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52장

검은 우산 아래에서 강이준은 남자의 하관만 볼 수 있었다. 그 윤곽은 확실히 육서진이었다. 하지만 해외에서 2년을 보냈다고 어떻게 기품마저 달라질 수 있겠는가. 지금 주성호의 표정은 그와 대화할 때와는 달리 차가운 거리감 대신 부드럽고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는 먼저 옆에 있던 남자에게 몇 마디를 건넸고 시선이 다시 이시연에게로 향했다. 뜨거운 바람이 얼굴을 스쳤고 공기마저 일그러진 듯했다. 강이준은 그의 구체적인 표정이 보이지 않았지만 주성호가 자신과 대화할 때보다 더 온화하고 부드러워졌음을 알 수 있었다. 강이준은 순간 이시연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건 그가 아니라 자신이라고. 그의 입꼬리가 내려가며 저도 모르게 픽 비웃었다. ‘이시연, 정말로 네 능력으로 성사시킨 거야, 아니면 육서진의 도움을 받은 거야?' ‘어쩐지 우진 그룹에서 굳이 너 아니면 안 된다고 말한 게 이해가 되네. 그래, 그래서 주 대표님도 저런 표정을 짓고 있는 걸 거야.' 그는 눈을 가늘게 떴다. 안색이 어두워지며 눈빛도 서늘해졌다. 이시연이 아주 교활한 여자라고 생각되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그가 먼저 고개를 숙이게 하려 했으니까. “형, 시연 누나가 어떻게 주 대표님을 알고 있는 거죠?” 박지호는 두렵기도 하면서 어안이 벙벙했다. 박지호의 말에 강이준의 안색이 더 어두워졌고 불꽃에만 그쳤던 분노는 어느새 넓은 초원을 태워버릴 정도로 커졌다. “이시연, 이렇게 나온다는 거지!” 세 사람은 화기애애 대화를 나누다가 이시연이 먼저 차에 올라탔다. 주성호는 육성재가 차에 올라타기를 기다린 후 그들이 떠나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다가 걸음을 뗐다. “형은 시연 누나가 이 일을 막아버린 것 같아요?” 강이준은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싸늘한 그의 눈빛이 그렇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박지호는 미간을 찌푸리곤 뒤늦게 반응을 보였다. “제 생각엔 분명 뭔가가 있어요. 시연 누나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요. 분명 뭔가 오해하고 있는 거니까 주 대표님 만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